[시카고 사람들] 신승헌 부동산중개사
“언제나 정직하고 솔직하게”
약관 20세, 홍익대 컴퓨터공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이던 그가 어머니와 함께 도미해 시카고에 도착한 것은 지난 2000년 2월.
융자회사, 컴퓨터회사 사무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옥튼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영어를 배우며 미국 이민 생활에 적응해 가던 중, 그는 충격적인 9.11테러를 지켜봤다.
“강의 시간에 교수님이 나타나지를 않아 모두가 한참을 기다리던 중 교수님이 급히 들어와 TV를 켜 주며, 당시 쌍둥이 타워가 테러 공격을 받아 무너지는 모습을 함께 생생히 봤다.”
9.11사태의 영향이 진로를 바꾸는 계기가 돼 그는 군 입대를 결심하고, 시험을 치르고, 마침내 2002년 11월 미 공군에 자원 입대한다.
의무반 보직을 받아 군 생활을 하며 미국을 배웠다는 그는 4년 4개월의 군 복무를 마치는 동안, 콜로라도 덴버 그리고 한국 오산 기지에서 근무했다.
시카고로 돌아온 그는 늦은 나이에 UIC대 생화학과에 진학해 학업을 마쳤으나 생활 전선에 나서야 했던 사정으로 의대 진학을 포기하고 지난 2013년 리얼터 라이센스를 취득해 부동산중개사 일을 시작했다.
고객에게 언제나 정직하고 솔직한 리얼터로 일하고 싶다는 그는 “집에 하자가 보이거나 좋은 가격이 아니면 손님에게 권하지를 못한다”며 “고객은 가장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하는데 저의 이익만 생각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시카고 한인사회 변화와 관련, 지금은 한인 인구가 줄어드는 느낌이 들고, 모든 분야에 치열한 경쟁이 있겠지만, 돌파구가 있을 거라며 부동산분야도 매일매일 새롭게 개발되는 앱, 자주 바뀌는 법과 규칙 등 끊임없이 배우고 공부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군 복무를 마치고 시카고를 다시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긴 겨울만 빼면, 공기 좋고,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 있고, 파란하늘 있는 시카고가 최고”라며 시카고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1남1녀 막내로 인천에서 출생한 그는 성정하상 성당에 출석하며 마운트프로스펙트에 거주한다.
박우성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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