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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매립지 어디로 가나…"소규모 부지 여러곳 지정도 검토"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 3-1매립장에 트럭들이 드나들면서 폐기물을 차곡차곡 매립하고 있다. 사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지방선거 후 처음으로 환경부와 서울시, 인천시가 만나 수도권매립지 대체후보지 관련 회의를 했다. 당초 5개월만의 고위급 4자 회의가 예정됐지만 경기도가 사정상 불참 의사를 밝혀 무산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환경부가 그동안 검토한 대체매립지 후보지를 브리핑했다. 새로 당선된 지자체장 임기가 시작되면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전망이다.

16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환경부, 서울시, 인천시 국장급 관계자는 이날 오후 서울역 인근 사무실에서 만나 수도권매립지 대체후보지 관련 회의를 열었다. 지난해 4월 환경부는 수도권 대체 매립지를 찾기 위해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와 정례적인 고위급 4자 회동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 1월을 마지막으로 4자 회동은 멈췄고 환경부가 서울시, 경기도와 개별 접촉을 이어왔다. 환경부는 6.1지방선거가 끝난 만큼 이날 5개월 만의 고위급 4자 회동을 추진했으나 경기도가 인수위 업무로 인한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날 환경부는 그동안 검토한 수도권 대체매립지 후보지 10여 곳을 소개했다. 후보지는 대부분 경기도 지역으로 알려졌다. 서울에는 그린벨트를 제외하면 중규모 매립지를 설치할만한 부지조차 없기 때문이다.

주민 반발이 거센 것을 고려해 새 매립지를 소규모로 여러개 지정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그동안 4자 회동이 없었다기 보다는 개별 접촉을 통해서 어느 정도 의견을 교환해왔다. (새 지자체장 임기가 시작하는) 7월부터 후보지들을 두고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 서구 왕길동 사월마을회관에서 바라본 마을 전경. 편광현 기자
수도권매립지 대체 부지 확보는 윤석열 정부와 새 지자체장이 임기 안에 끝내야 할 숙제다. 현재 인천시에 있는 수도권매립지는 3개 지자체와 환경부가 3-1매립장이 꽉 찰 때까지 사용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대체매립지가 확보되지 않으면 일정 부지를 추가 사용한다'는 단서 조항이 문제가 됐다. 인천은 3-1매립장이 가득 차면 서울·경기 쓰레기를 받지 못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다른 지자체는 일정 부지를 더 쓸 수 있다고 보고 있어서다.

윤석열 대통령과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은 임기 안에 수도권 매립지를 이전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인천 매립지의 사용 수명이 예상보다 연장되면서 서울·경기가 대체매립지 확보에 적극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생활폐기물과 건설폐기물을 앞으로 소각재로만 버리도록 함에 따라 서울과 경기는 매립지보다 소각장 확보가 급한 상황이기도 하다.

수도권매립지 인근 주민들은 서울, 경기도가 더 적극적으로 4자 회동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진기 수도권매립지종료주민대책위원장은 "앞으로는 쓰레기 소각재만 묻으면 되기 때문에 대체 매립지가 크지 않아도 된다. 서울, 경기도는 대규모 부지가 없단 핑계를 대지 말고 적극적으로 매립지 부지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편광현(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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