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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비 오르고 임금상승…음식값 또 오를까?

한인 요식업계 '산넘어 산'
RBS 시행도 걱정거리

지속적인 물가상승과 인력난에 더해 7월부터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음식값이 더 오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상진 기자

지속적인 물가상승과 인력난에 더해 7월부터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음식값이 더 오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상진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이 완화되면서 외식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요식업계는 다음 달부터 또 다른 삼중고로 비즈니스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력난이 지속하는 가운데 7월 1일부터 최저임금 인상 그리고 RBS 교육 및 시험 시행까지 더해진다.
 
내달 1일부터 가주 카운티와 시 10여곳의 최저임금 인상이 시행되는 가운데 LA시와 LA카운티도 각각 16.04달러, 15.96달러로 오른다.  
 
업계 관계자는 “LA시 업소 경우 시간당 1달러 인상인데 기록적인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소규모 식당보다 직원 규모가 30명 내외인 대형식당이 최저시급 인상으로 운영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술을 취급하는 업주들은 1일부터 시행되는 RBS 교육 및 시험 의무화로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가주주류통제국(ABC)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60일 이내 모든 주류 서버와 매니저도 알코올 주류 서비스(RBS) 프로그램 교육을 받아야 한다.  
 
남가주 한인외식업연합회 김용호 회장은 “가주주류통제국(ABC)에서 이메일과 메일로 RBS 프로그램을 안내하고 교육제공업체 홍보물도 오기 시작했다”며 “업주들이 RBS 프로그램 인증을 빠르고 쉽게 받을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6%로 40년 만에 최대 상승 기록을 또다시 경신한 가운데 식자재 비용 고공행진도 식당 운영의 악재로 다가오고 있다.  
 
형제 갈비 주부권 대표는 “고기가격 상승으로 식자재 비용이 매출의 35%를 차지하고 있다”며 “멈추지 않는 물가상승으로 올유캔 메뉴를 고수하기 힘들 정도다”라고 말했다.  
 
임금인상과 물가상승 여파는 고스란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인타운 내 많은 식당이 7월 1일을 기점으로 음식값을 1~3달러 정도 더 인상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한 업주는 “메뉴의 80%는 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며 “콩 제품은 30% 이상 인상됐고 투고 용기는 이미 올랐는데 원하는 용기를 구할 수조차 없다”고 밝혔다. 식당 운영을 힘들게 하는 것은 무엇보다 인력난이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시급 인상, 베네핏 확대에 일부 업소는 현금 지급 등 구체적인 고용 조건을 제시하고 있지만, 여전히 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인타운 몇몇 유명 식당들은 직원 부족과 매출 감소로 점심식사 영업을 중단하거나 특정 요일엔 휴업하고 있다. 한 업주는 “쿡 기술이 있는 직원은 보너스를 주고 모셔와야 하는 상황”이라며 “인력난이 식당업계 이직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 따르면 일주일 40~50시간, 한 달 200시간 일하는 경우 팁까지 더하면 한 달에 최고 1만 달러 가까이 벌기도 하지만 직원 구하기가 쉽지 않다.  
 
한인 요식업계 고질적인 인력난 문제를 풀기 위해 한식세계화협회가 한국 조리전문가 인턴제 등을 시행했지만 쉽지 않았다.  
 
임종택 서부한식세계화협회 회장은 “최근 한국을 방문해 한식 진흥원에서 해외취업 지원 서비스를 알게 됐다”며 “식당 업주와 해외 취업 희망자를 직접 연결하고 미국행 편도 항공권과 J1비자 비용도 지원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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