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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전해철 "文은 대선 3년뒤 당권 도전...이재명 출마 안된다"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오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면서 "연이은 선거패배에 대한 책임정치가 필요하다. 이재명 의원은 전당대회에 불출마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경록 기자

친문재인계 당권 주자로 평가돼 온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이재명 의원이 8월 전당대회 출마를 강행하면 저 역시도 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1시간30분 여 진행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 의원은 “고민 끝에 당 대표 출마를 결심했고 꽤 오랫동안 준비해왔다. 정치 일생을 건 심정”이라며 “이 의원의 출마 여부가 변수로 등장했지만, 저로선 이 의원이 나와도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비전과 정책을 놓고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거패배에 책임이 있는 이 의원은 불출마하는 게 맞다”면서도 “만약 이 의원이 불출마하더라도 위기 속에 빠진 당을 구하기 위해서 출마할 생각”이라고도 말했다. 이 의원의 소위 ‘2선 후퇴’가 이뤄져도 자신의 출마는 상수임을 선언한 셈이다. 출마 명분에 대해선 “저는 당 최고위원과 문재인 정부 국무위원(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내면서 10년 이상 당의 미래와 비전에 대해 고민해왔다. 현재 당의 위기에선 뒤로 물러서서 관조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잠재적 경쟁자인 이 의원은 6·1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8월 전당대회에 나설지에 대해 침묵 중이지만 당 내에서 그의 당권 도전을 의심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전 의원이 먼저 도전 의사를 분명히 밝힘에 따라 8월 전당대회는 2024년 총선 공천권을 둘러싼 친문재인계 대 친이재명계의 정면충돌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두 사람은 2018년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서 맞붙어 치열한 네거티브 전쟁을 벌인 전적이 있다.


Q : 왜 이 의원은 출마해선 안 되나
A : “대선평가는 객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런데 이 의원은 평가의 대상 아닌가. 그의 당 대표 출마는 객관적 평가를 막아 당이 위기를 극복하는데 어려움을 줄 거다.”


Q : 연이은 선거패배가 문재인 정부 탓이란 평가도 있는데
A : “그런 지적도 충분하게 경청해야 한다. 국무위원이던 저 역시 책임이 있다면 져야 한다. 평가란 것은 후보였던 이 의원, 민주당, 문재인 정부 등을 놓고 객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최장 6개월까지 걸릴 수 있는 대선평가 과정을 중간중간 공개해 국민에게 투명하게 밝히자고 제안할 생각이다.”


Q : 이 의원이 불출마 요구를 받아들일까
A : “2012년 대선 패배 후 평가가 이뤄질 때 후보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은 아무런 직책도 맡지 않고 뒤로 물러났다가 3년 후인 2015년에야 당 대표에 출마했다. 패배에 책임 있는 분이 곧바로 전면에 나서는 게 맞지 않다고 봤기 때문이다.”

2021년 6월 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이 G7정상회의 참석차 서울공항에서 출국할 당시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오른쪽)이 배웅하고 있다. 왼쪽은 김정숙 여사.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전 대통령을 언급한 직후 전 의원의 목소리 톤은 더 올라갔다. 그는 “2012년 대선 패배 후 문 전 대통령에게 ‘의원직을 사퇴하라, 정계은퇴하라’는 공개요구를 한 분도 있었다. 3.5%포인트 차이로 아쉽게 졌는데도 참 가혹했다”며 “지금 이 의원에게 요구하는 건 ‘당을 위해 2선으로 물러나달라’는 정도다. 2012년에 비할 수준이 아니지 않나”고 말했다.


Q : 책임론을 더 강하게 제기할 건가
A : “지금 민주당에 이 의원 말고 차기 대선주자가 누가 있나. 그는 당의 자산이다. 자산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그에게 '여유를 두고 많은 것들을 돌아봐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Q : ‘이재명 대 전해철’ 구도는 극심한 계파 갈등을 야기할 거란 전망이 있는데
A : “2018년 경기지사 후보 경선 때도 ‘계파 싸움’이란 시각이 있었다. 나는 계파에 한정되지 않고 비전과 철학이 더 많은 사람의 공감과 동의를 받길 원하지만 누군가와의 경쟁을 ‘계파싸움’이라고 본다면 그런 의견도 존중받아야 한다. 다만 계파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이재명 의원(왼쪽)과 전해철 의원은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에서 맞붙었다. 경선 과정에서 '혜경궁 김씨' 트위터 논란 등이 터지며 고발전까지 벌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두 사람이 전대에 모두 출마하면 당시처럼 사생결단식 대결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전 의원은 당내 일각에서 부상 중인 ‘70년대생 역할론’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지난 9일 ‘원조 친노’ 이광재 의원이 본지 인터뷰에서 “이재명, 전해철, 홍영표 의원은 모두 불출마하고 후배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제언한 이후 민주당 재선 그룹을 중심으로 불붙고 있는 논의다.


Q : 3자 동반 불출마 주장에 대한 입장은
A : “당이 엄청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의원이 만든 대안이기 때문에 공감은 간다. 이 의원이 불출마하고, 당 대표가 공천권을 자의적으로 행사할 수 없게 막는 ‘시스템 공천’ 등 당 쇄신을 위한 나의 구상이 받아들여진다면 고민해 볼 수 있다. 그런 것 없이 저에게 ‘물러나라’고 하는 건 맞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선결 조건들이) 쉽게 이뤄지겠나. 솔직히 준비를 오래 해온 나로서는 이 의원과 묶어 ‘불출마하라’는 요구가 억울하게 느껴진다.”


Q : ‘세대교체론’에 대해서는
A : “인위적으로 나이를 갖고 세대교체를 주장하는 것은 동의하지 않는다. 훌륭한 70년대생들이 많지만 일반 국민이나 당원 중엔 그분들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세대교체론은 (후배들이) 당의 미래와 새로운 지도자상을 제시한다면 자연스럽게 떠오를 것이다.”


Q : 강성의원 모임 ‘처럼회’ 해체론은 어떻게 보나
A : “인위적 해체 압박이 바람직하진 않다. 다만 처럼회는 지금처럼 폐쇄적이면 안 된다. 처럼회 밖에 있는 분들의 말도 경청해야 한다. 특히 지지자분들의 의견만 들어선 안 된다.”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15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면서 "(대표가 되면) 시스템공천을 도입해 당을 변화시키고 기후위기 등 정책어젠다도 가다듬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록 기자


Q : 이재명 의원 팬덤인 ‘개딸’ 현상이 당을 좌지우지한다.
A : “개딸을 특정해서 뭐라고 말하는 건 어렵다. 실체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 단, 민주당 전반에 나타난 팬덤 정치는 심각한 문제다. 욕설이 섞인 문자 폭탄은 이미 의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위를 한참 넘었다. 나도 수백개는 기본이고 하루 1000개 이상의 문자 폭탄을 받을 때도 많다. 문제는 여기에 동조하는 당 내 정치인이다. 팬덤의 소위 ‘수혜자’가 끊임없이 자제를 촉구해야 한다.”


Q : 문자 폭탄은 ‘문파(문재인 전 대통령 열성 지지자)’가 원조 아닌가
A : “우리(친문재인계)가 적극적으로 자제를 촉구하지 않은 것은 아쉽게 생각한다. 하지만 당시는 수위가 이 정도까진 아니었다.”

전 의원은 이미 불붙은 ‘룰 전쟁’에서도 친이재명계의 대척점에 섰다. 지난 대선 이후 입당한 ‘개딸’도 참여할 수 있도록 당헌·당규를 개정해 권리당원의 투표권 부여기준을 완화하자는 친이재명계의 주장에 대해 “전당대회를 두 달 여 앞두고 인위적으로 권리당원 투표권 부여기준을 바꾸는 것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기본적으로 룰은 안 바꿔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효성(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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