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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차단에도…중국, 세계 반도체 생산장비 쓸어담는다

中 작년 생산장비 주문 58%↑…2년 연속 세계 최대

미국 차단에도…중국, 세계 반도체 생산장비 쓸어담는다
中 작년 생산장비 주문 58%↑…2년 연속 세계 최대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의 반도체 생산장비 조달을 막으려는 미국의 시도에도 중국이 여전히 세계 시장에서 칩 생산장비를 쓸어 담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진단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미래 먹거리이자 중국과 기술경쟁의 핵심 품목으로 반도체를 정하고 중국 반도체 산업을 봉쇄하려는 가운데 중국의 이런 움직임이 한층 주목된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해외 반도체 생산장비 업체에 대한 중국의 장비 주문은 작년에 58% 증가, 2년 연속으로 세계 최대의 반도체 생산장비 시장이 됐다.
이 같은 증가율은 세계 다른 지역들을 훨씬 넘어선 것이다.
이에 대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애널리스트인 구아라브 굽타는 중국 정부가 반도체 생산장비 구매의 다수 건에 대해 기꺼이 금융지원을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언제 (장비 수출) 추가 제한을 가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중국 반도체 업체들에 칩 생산장비를 더 많이, 살 수 있는 것은 뭐든지 사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 대만 필요해도 3∼4대를 주문한다. 돈이 문제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국 반도체 업계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장비업체들에 웃돈을 주고 장비를 가로채가 미국 업체들의 장비 조달이 어려워졌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장비업체들이 중국 기업들에 특혜를 제공한다는 의혹과 관련해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지난 4월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램리서치, KLA 등 미국 장비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을 불러들여 회의를 했다고 소식통이 블룸버그에 전했다.
이들 CEO는 후속 회의에서 관련 데이터를 제공했고 '반칙'이 없었다고 러몬도 장관을 설득해낸 것으로 보인다.
미 상무부는 이런 의혹에 대해 조사를 실시했으나, 중국 기업들이 웃돈을 주고 장비를 먼저 받아 간다는 증거는 없었고 정상적인 시장거래 외의 다른 요소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러몬도 장관은 한 인터뷰에서 "반도체 업계에서 많은 우려의 목소리를 들었고 살펴봤다"며 "제품을 중국 회사에 판매하는 것 자체는 자연히 문제가 없다. 언제든 중국 기업들이 (장비 조달과 관련해) 특혜를 받는다는 증거가 발견되면 즉시 시정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행정부는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SMIC(中芯國際·중신궈지) 등 미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중국 기업들을 블랙리스트로 지정해 수출 제한을 시행하고 있지만, 중국 반도체 업계 전반에 대한 수출 금지는 취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하원 외교위의 마이클 매콜 하원의원(공화당)은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동맹국과 협력 국가들 내 반도체 공급망 확보를 진심으로 원한다면 중국 공산당이 세계 시장에서 반도체 장비를 사들여 쌓아놓도록 그대로 둬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이런 장비 사들이기로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램리서치, KLA, 일본 도쿄일렉트론, 네덜란드 ASML 등 장비업체들이 이득을 챙긴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이런데도 미 행정부는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다고 짚었다.
매콜 의원 등은 미국이 단독으로, 또는 최첨단 반도체 생산장비의 90%를 생산하는 미국·일본·네덜란드가 공동으로 중국에 대한 장비 수출을 더 엄격히 통제해야 한다는 주문을 내놓고 있다.



이에 러몬도 장관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미국 정부가 민간 부문 공급망에 뛰어들어 이를 세세하게 관리하려고 하는 것을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불법 행위가 확인되지 않았다면 개입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의 중국 견제용 반도체 산업 육성 법안은 의회에서 표류 중이다.
반도체 산업 지원에 공감해 미 상원이 작년 6월 미국혁신경쟁법안을, 하원이 올해 2월 미국경쟁법안을 각각 처리한 가운데 조문화를 위한 병합 심사가 벌어지고 있지만, 이 작업이 늦어져 법안 처리가 무산될 상황에 부닥친 것이다.
사실 반도체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생산하는 반도체는 최첨단 기술과 비교해 몇 세대 뒤처졌을뿐더러 장비도 외국에 의존하고 있어 크게 경계하지 않아도 된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최근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은 중국이 만드는 반도체와 같은 후행 기술로 만들어진 제품 중심이라는 점은 간과할 수 없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반도체 생산 능력 성장은 세계가 중국의 공급에 더욱 의존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kji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인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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