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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7일간 3조 팔아치웠다…코스피 2450선도 붕괴

코스피와 코스닥이 연저점을 경신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5.59포인트(1.83%) 내린 2447.38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4.17포인트(2.93%) 내린 799.41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다가오는 '거인의 그림자'는 길고 짙었다. 15일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힘든 하루를 보냈다. 코스피는 2450선 아래로 밀렸고, 코스닥은 1년 8개월 만에 800선을 내줬다. 15일(현지시간)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 기정사실화한 영향이다. 원화값은 13년 만에 달러당 1290원대로 주저앉았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1.83% 내린 2447.36에 장을 마쳤다. 지난 7일부터 7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2.94% 하락한 799.39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 800선이 무너진 건 지난 2020년 10월 30일(792.65)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올해 들어 코스피(276조원)와 코스닥(93조원)의 시가총액 369조원이 증발했다.

이날도 외국인의 ‘팔자’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689억원, 코스닥에서 145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코스피 3461억원, 코스닥 891억원)과 기관(코스피 737억원, 코스닥 665억원)의 '사자'도 주가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코스피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동안 외국인은 3조3569억원의 매물을 팔아 치웠다. 외국인의 거센 '셀코리아'에 전체 시총 중 외국인 보유비중도 31.04%까지 하락했다. 지난 4월 28일 최저치(30.90%)를 기록한 뒤 이달 초 31.17%까지 회복했지만 다시 후퇴한 것이다.

외국인 이탈에 52주 신저가 종목도 속출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94% 하락한 6만700원에 거래를 마치며 '6만전자'(6만원+삼성전자)를 간신히 유지했다. 하이브는 전날 방탄소년단(BTS)이 단체활동을 중단한다는 소식에 하루 만에 주가가 24.87% 급락했다.

지수 급락 속 반대매매 규모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규모는 260억3000만원이었다. 지난 2월 15일(270억3000만원) 이후 가장 많다.

미수거래는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고 사흘 뒤 대금을 갚는 초단기 외상이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외상으로 산 주식(미수거래)의 결제 대금을 납입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팔아 채권을 회수하는 거래다. 반대매매가 많아지면 주식 시장에 매물이 쏟아지며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외국인이 주식을 내다 팔면서 원화 가치도 무너지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가치는 전날보다 4.1원 내린(환율 상승) 달러당 129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화값이 달러당 1290선을 넘어선 건 2009년 7월 14일(달러당 1293원) 이후 약 13년 만이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통화 긴축과 경기 둔화, 증시 변동성 확대로 인한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개입해 원화가치 추가 하락은 막으려 하겠으나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을 멈추긴 어려울 것”이라며 “당분간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의 '셀코리아'는 가속이 붙는 미국의 긴축과 그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등이 맞물린 결과다.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이언트 스텝에 나서거나 보폭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가뜩이나 체력이 떨어진 증시가 맥없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아직 국내 증시가 바닥을 찍지 않았을 가능성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 약세의 본질은 Fed의 예측과 달리 인플레이션 고점 신호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며 “Fed가 금리 인상을 일단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9월까지는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코스피가 2400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태윤(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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