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1% 뛰면 지지 1.5% 하락"…시작부터 폭탄, 尹 초비상

미국 하버드대 교수였던 더글라스 힙스가 1979년과 1982년 논문에서 거시경제지표와 대통령 지지율의 상관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인플레이션 등이 단기적으로는 지지율에 미미한 영향을 주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지율 하락에 의미 있는 영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 이후 미국에선 물가 상승과 대통령 지지율이 역(逆)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명제는 상식으로 받아들여진다.
한국에선 코스피보다 물가가 지지율 영향 더 커
이런 연구 결과를 보면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첫 해부터 ‘폭탄’ 하나를 안고 시작하는 셈이다. 지난해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6%에 불과했는데, 지난달은 5.4%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이달엔 6%대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만약 6%를 넘게 되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1월(6.8%) 이후 최고 물가상승률을 기록하게 된다. 40여년만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근 곤두박질치는 것만 봐도 윤 대통령이 물가에 경계심을 높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정대협의회 개최, 물가위원회 구성…물가 잡기 총력

성일종 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유류세의 탄력세율 조정을 정부에 당부하며 “국민부담을 줄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탄력세율을 조정할 경우 유류세 인하폭은 현재 30%에서 37%까지 높아질 수 있다. 성 의장은 또 “할당관세(높거나 낮은 세율 적용 제도) 대상 품목을 확대하고, 세율도 낮추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성 의장이 직접 정부와 연락해 유류세 인하나 각종 관세율 인하에 대해 주문하고 있고 그와 관련된 입법이 필요하면 바로바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정부, 대통령실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협의회를 열고 유류비와 핵심 생계비 인하 방안 등을 포함한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 국민의힘은 당 정책위 산하에 물가민생안전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오는 16일 첫 회의를 연다.
윤성민(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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