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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지사지(歷知思志)] 에너지

유성운 문화팀 기자
조선 후기는 고질적인 목재 부족으로 많은 곤란을 겪었다. 목재가 부족했던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그중 하나는 온돌 보급이다. 17세기는 지구 북반구에서 소빙기(小氷期)가 극성을 부렸는데, 한반도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한반도 전역에 온돌이 퍼졌고, 땔감 소비도 급증했다. 또, 당시에는 소금을 생산하기 위해 지금처럼 염전에서 태양열로 수분을 증발시키는 게 아니라 간수를 끊이는 방식을 사용했다. 여기에도 목재가 많이 소모됐다.

일러스트= 김지윤 기자 kim.jeeyoon@joongang.co.kr
이런 상황이 누적되면서 조선 후기에는 목재가 늘 부족했다. 그래서 건축 전문가들에 따르면 조선 후기에 지어진 한옥이 되려 이전에 지어진 가옥보다 부실한 경우가 적잖게 발견된다고 한다. 목재 부족은 조선에 인플레이션을 일으키기도 했다. 조선 후기에는 장례식에 쓸 관(棺)의 가격이 급등했는데, 그렇다고 관혼상례(冠婚喪禮)를 중시한 사회였던 만큼 관을 장만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조선 정부가 내놓은 대안은 엄격한 벌목 금지뿐이었고, 이는 근원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19세기 말에 들어 전국 대부분의 산이 헐벗게 됐다.

반면 영국이나 중국은 석탄에 눈을 뜨면서 극적인 전환에 성공했다. 영국·중국·조선 모두 소빙기를 겪었지만 극심한 에너지난과 함께 후손에게 민둥산을 남겨준 것은 조선뿐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석유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전 세계를 덮친 인플레이션이 가속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원자력이라는 대체 에너지원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유성운(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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