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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2년 만에 한국 향해 “대적 투쟁”…‘북은 적’ 규정한 윤 정부에 맞불 놓기

북한 조선중앙TV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5차 전원회의 가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지난 8~10일 당중앙위원회 본부 회의실에서 진행됐다고 11일 보도했다. 앞줄 왼쪽부터 김 위원장, 조용원 당 비서, 김덕훈 내각 총리. [뉴시스]
북한이 최근 ‘북남 관계’를 ‘대적 투쟁’으로 바꿔 부르며 적대적 관계로 규정했다. 당·군의 고위급 인사를 대폭 교체하며 대남·대미 전열도 정비했다. 핵실험 준비를 마치고 대남 전술핵 위협을 고도화하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 더욱 주목된다.

지난 11일 조선중앙통신은 8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결론에서 “대적 투쟁과 대외사업 부문에서 견지해야 할 원칙들과 전략전술적 방향들이 천명됐다”고 전했다. 북한이 2년 만에 다시 ‘한국은 적’이라는 개념을 꺼내든 건 ‘북한을 적’으로 규정한 윤석열 정부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사실상 한국을 타깃으로 하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연달아 발사한 것과도 같은 맥락으로 파악된다. 북한의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4월 담화에서 “남조선이 군사적 대결을 선택하면 핵 전투 무력을 수행해 전멸하겠다”며 대남 핵 사용을 언급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번 전원회의에서 “강대강, 정면승부의 투쟁원칙을 재천명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이 천명한 “강대강, 선대선”(지난해 1월 당대회)이나 “대화·대결에 다 준비하라”(지난해 6월 전원회의)는 메시지보다 더 강경해졌다.

그러면서도 이번 전원회의 보도에서 한·미를 직접 언급하거나 핵실험과 관련한 구체적 발언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를 두고 최근 북한이 이어온 ‘침묵의 교란술’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외 업무 담당 핵심 인력은 대거 교체했다. 미국통으로 2018·2019년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을 맡았던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외무상으로 승진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출신의 이선권 외무상은 대남 사업을 총괄하는 통일전선부장으로 옮겼다.



박현주(park.hyun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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