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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차라리 냄비 만들라"…에어백·ABS도 없는 '깡통차' 조롱

러시아 국민차로 불리는 '라다'가 에어백 등 안전장치가 없는 '깡통차'로 출시된다. 서방 제재로 인해 러시아와 우방국 부품만 사용하면서 기본 사양조차 빈약한 지경이 됐다.

러시아 자동차 업체 아브토바즈가 지난 8일부터 라다 그란타 클래식 2022 신차 제작을 재개했다. 아브토바즈 홈페이지 캡처
러 국민차 새 모델, 에어백 없고, 에어컨은 옵션

12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 뉴스·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자동차 업체 아브토바즈(AvtoVAZ)는 이달 초 라다의 최신 모델 '라다 그란타 클래식 2022'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1.6ℓ 4기통 엔진을 장착했는데, 에어백·잠김방지 제동장치(ABS)·차체 자세 제어장치(ESP)·안전벨트 프리텐셔너 등은 넣지 않았다.

이들은 모두 중요한 안전장치다. 에어백은 차량이 충돌할 때 충격에서 탑승자를 보호하고, ABS는 급제동할 때 바퀴가 잠기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개발된 특수 브레이크다. ESP는 자동차가 미끄러지는 상황을 방지하고, 안전벨트 프리텐셔너는 자동차에 충격이 감지되면 안전벨트를 탑승객 몸쪽으로 당겨 부상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그 외 위성 내비게이션과 공기 오염 방지 장치도 없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에어컨도 옵션으로 돌려졌다. 대신 아브토바즈는 그만큼 가격이 저렴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옵션이 없는 기본 공식 가격이 72만7900루블(약 1600만원)이다. 막심 소콜로프 아브토바즈 대표는 "수입 부품에 의존하지 않고,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고 저렴한 자동차를 생산했다"고 전했다.

서방 제재 여파…러 자동차 산업 뒤처질 것

지난 3월 러시아 자동차 업체 아브토바즈의 톨리아티 공장 모습. AFP=연합뉴스
이 같은 '깡통 출시'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로 인해 러시아와 우방국에서 생산되는 부품만 사용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는 서방 제재를 극복하기 위해 자력갱생하고 있다. 러시아 내에선 라다 새 모델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고 평가하지만, 서구 기준에선 여러모로 미달"이라고 지적했다.

깡통차나 다름없는 라다 신차에 러시아 내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크다. 러시아의 자동차 담당 기자들은 "유럽의 1996년 배출 기준을 충족하는 데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이런 신차 출시는 시간 낭비다. 차라리 화물 스쿠터나 삽, 냄비 같은 걸 생산하는 게 낫다"고 비꼬았다.

아브토바즈는 야심 차게 신차 출시를 알렸지만 아직 대리점에는 입고되지 않았다. 러시아 오토뉴스는 "다음 달 초에야 소비자들이 신차 실물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부품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지난 3월부터 아브토바즈의 사마라주 톨리아티 공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못했다. 라다 신차 출시를 위해 지난 8일부터 생산을 재개했지만 부품 공급망 불안으로 원활하지 않다. 그런데도 급하게 신차 출시를 발표한 건 서방의 경제 제재에도 끄떡없는 모습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서방 제재로 인해 러시아 자동차 산업이 앞으로 우울하다고 전망했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등에서 대체 공급업체를 찾고 있지만 쉽지 않다"면서 "러시아 자동차는 원시화돼 10년 뒤 세계 시장에서 뒤처질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기업인협회(AEB)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 러시아에서 판매된 차량은 2만5000대 미만으로 2006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아브토바즈의 최대주주는 프랑스 자동차 기업 르노였다. 르노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난달 중순 아브토바즈 지분 68%를 러시아 국영 자동차개발연구소 나미(NAMI)에 넘기고 러시아에서 철수했다.



박소영(park.soyoung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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