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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총선 1차 투표 시작…마크롱, 과반 확보 가능할까

12일(현지시간) 5년 임기의 하원의원 577명을 선출하는 프랑스 총선거가 시작됐다. 지난 4월 대선에서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를 꺾고 재선에 성공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남은 임기를 함께 할 하원에서 과반의 지지를 지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날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은 후보가 먼저 당선되고, 이후 19일 결선 투표가 치러진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프랑스 서남부 생장드뤼의 거리에서 총선 선거 벽보를 보고 있다. [AP=연합뉴스]

프랑스24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총선은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범여권 중도 연합 ‘앙상블’(Ensemble)과 지난 대선에서 3위를 차지한 좌파 성향의 장뤽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대표가 이끄는 좌파 연합 ‘뉘프’(NUPES)의 대결이 될 전망이다. 법안 통과를 보장하는 과반 의석을 확보하려면 르네상스·민주운동(MoDem)·아지르(Agir)·오리종(Horizons) 등으로 구성된 중도 연합이 289석 이상을 얻어야 한다.

그러나 지난 9일 발표된 입소스 여론조사에서 중도 연합의 예상 의석수는 260~300석, 좌파 연합이 175~215석으로 전망됐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최근 실시한 여론 조사에선 중도 연합이 277~317석, 좌파 연합이 167~198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대체로 지난 대선에서 승리한 여권이 우세하지만, 과반 확보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입소스에 따르면 지난 대선 1차 투표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택한 5명 중 1명은 이번 총선에서 여권에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프랑스 대선 결과.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지난 2017년 프랑스 총선 결선투표 정당별 의석 수. 중앙일보

마크롱 대통령이 돌풍을 이끌며 원내 과반을 손쉽게 확보했던 5년 전과는 다른 분위기다. 지난 2017년 실시된 총선에선 마크롱 대통령이 창당한 전진하는공화국(LREM)이 선전하며 중도 연합의 원내 350석 확보를 이끌었다.

AP통신은 11일 “많은 전문가가 이번 총선에서 중도 연합이 과반을 얻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좌파 연합의 선전은 감세‧복지개혁‧연금개혁 등 마크롱 대통령의 국내 정책에 변화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정년을 현행 62세에서 65세로 상향하는 연금개혁 등을 추진 중이지만, 과반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이를 반대하는 좌파 연합에 손을 내밀어야 하는 상황이다.

내각 교체 가능성도 있다. 특히 좌파 연합을 구성하는 사회당(PS)‧녹색당(EELV)‧프랑스공산당(PCF)은 총선 이후 멜랑숑 대표를 총리로 추천하는 데 동의한 상황이다. 선거 결과에 따라 마크롱 대통령이 ‘급진’으로 평가받는 멜랑숑 대표를 총리에 임명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남부 타른 지역 코뮌 가이약 국가헌병여단을 찾았다. [로이터=뉴스1]

앞서 지난 5월 여당은 당명을 LREM에서 ‘르네상스’로 바꾸는 등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마크롱 대통령도 지난 9일 프랑스 남부 타른을 방문해 “세계가 무질서한 가운데 프랑스가 혼란을 빠지는 것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며 “여권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최근 식료품·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러시아에 지나치게 우호적이라는 비판을 받는 등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마린 르펜이 이끄는 RN은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한 15석 이상을 목표로 삼았다. 폴리티코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RN은 19~44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총선에선 8석이었다.

이번 프랑스 하원의 의석 배분은 19일 2차 투표 이후에 윤곽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1차 투표에서 당선이 확정되려면 등록 유권자의 25% 이상이 참여해 과반의 지지를 얻어야 하지만, 지난 총선에서 이런 경우는 4건에 불과했다. 2차 투표는 1차 투표에서 12.5% 이상 지지를 얻은 후보자끼리 결선투표를 통해 이뤄진다.



김홍범(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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