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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변경 반대" vs "일전불사"…미중 충돌 또 충돌

샹그릴라 대화서 양자회담 이어 기조연설서 대만 문제, 美 인도·태평양 전략 등 두고 공개 비난

"현상변경 반대" vs "일전불사"…미중 충돌 또 충돌
샹그릴라 대화서 양자회담 이어 기조연설서
대만 문제, 美 인도·태평양 전략 등 두고 공개 비난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싱가포르에서 10~12일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미국과 중국 국방 수장이 대만 문제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등을 두고 공개적으로 격돌했다.
◇ 미중, 서로 대만해협 '현상 변경 시도' 주장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11일 본회의 연설에서 "대만 인근에서 도발적이고 불안정한 군사 활동이 점증하는 것을 목격해왔다"며 "중국 군용기가 대만 인근에서 최근 수 개월간 거의 매일 기록적으로 비행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우리는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현상 유지에 여전히 중점을 두고 있지만, 중국의 행동은 인도·태평양의 안보·안정 그리고 번영을 해치는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다음날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은 본회의 연설에서 "누군가가 감히 대만을 분열(중국에서 분리)시키려 한다면 중국군은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일전을 불사하며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통일은 민족의 대업이자 역사의 대세이며 누구도, 어떤 세력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을 겨냥해 "어떤 국가는 대만 문제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과 약속을 저버리고, 대만독립 세력의 잘못된 행동을 지지하며 걸핏하면 '대만 카드'를 들고나온다"며 "국내법을 이용해 남의 나라 일과 내정에 간섭한다"고 비난했다.
앞서 웨이 부장은 지난 10일 오스틴 장관과 가진 양자회담에서 "미국이 최근 재차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발표했는데 이는 중국의 주권과 안보 이익을 엄중하게 훼손하는 것으로 중국은 결연히 반대하고 강렬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정부 들어 4번째 대만에 대한 무기 수출이 최근 공개된 바 있다.
미국은 중국 군용기의 연이은 대만 ADIZ 진입을 무력 통일 의도에 기반한 '현상변경 시도'로 간주하는 반면 중국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가 결국 대만 독립 세력에 힘을 실어주는 '현상 변경 시도'로 규정하며 첨예하게 대립 중인 미중 신(新) 냉전 양상이 이번 아시아 안보회의에서 뚜렷하게 드러난 모습이다.


◇ 美 인·태 전략…"존재감 적극 드러내겠다" vs "아시아판 나토 의도"
대만 안보를 포함하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놓고서도 양측의 충돌은 이어졌다.
오스틴 장관은 연설에서 "오늘날 인도·태평양은 미국 대전략의 중심에 있다"면서 적극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은 대항과 충돌을 추구하지 않고 신냉전,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를 추구하지 않으며 지역을 적대적인 블록으로 분할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규칙에 기반을 둔 국제 질서는 유럽에서와 마찬가지로 인·태 지역에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존 아퀼리노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은 별도 회의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잠재적으로 가장 위험한 시기를 겪고 있다며 중국이 러시아·북한과 함께 전 지구적 불안정을 가져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이 결국에는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구축하기 위한 포석이라며 역내 '소그룹' 구성을 강력히 비판했다.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장전중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부참모장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이 미국의 패권을 유지하고, 분열과 대립을 조장하는 것"이라며 "인도·태평양 전략은 아태 지역을 지정학적 게임 속에 가두고, 일부 국가 간 소그룹을 형성하려는 의도"라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미국은 이미 중동과 유럽을 혼란에 빠뜨렸는데 다음은 아태 지역을 혼란하게 하고 싶은 것이냐"고 반문하며 "미국의 전략은 (역내) 평화를 파괴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중 국방장관은 양자회담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놓고도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오스틴 장관은 러시아에 물질적 지원을 하지 말 것을 중국 측에 요구했고, 나중에 웨이 부장은 연설에서 "중국은 러시아에 물질적 지원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면서 누가 이런 충돌을 부채질하는지 모두가 알고 있다고 미국을 겨냥했다.


chin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진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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