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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완강기’ 대신 ‘하강기’로 불러 주세요

고층건물에 화재가 났을 경우 어떻게 대피해야 할까? 계단으로 탈출하는 방법 등 몇 가지가 있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완강기’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완강기’는 중요한 설비임에도 의미가 잘 다가오지 않는다. 모질고 굳세다는 뜻의 ‘완강하다’가 있기 때문에 ‘완강기’가 무슨 운동기구인가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완강기(緩降機)’는 주로 화재가 났을 경우 피난을 위해 쓰이는 기구다. 건물 벽면에 고정된 본체에 밧줄을 연결한 뒤 벨트 형식의 지지장비를 몸에 감고 지상으로 천천히 내려오게 하는 설비다. 아파트·병원·학원·숙박시설 등 고층건물에 설치돼 있다. 그러나 어려운 이름 때문에 이것이 어떤 용도로 쓰이는지 쉽게 와닿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완강기’란 말이 선뜻 와닿지 않는 것은 일본식 용어이기 때문이다. 일본 법률을 참조하면서 이 용어가 들어왔다는 것이 일반적 견해다. 일본식 용어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이해하기 어렵다는 데 문제가 있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쉬운 말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9년 10월 공연법시행규칙을 개정하면서 ‘완강기’를 ‘하강기’로 바꾼 바 있다. 이후에는 ‘완강기’ 대신 ‘하강기’란 말이 쓰이는 예가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완강기’라는 용어가 대부분 사용되고 있다.

같은 한자어이긴 하나 ‘완강기’보다 ‘하강기’가 훨씬 쉬워 보인다. ‘하강’은 내려간다는 의미로 일상에서 많이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강기’는 내려가는 기계로 쉽게 인식된다. 앞으론 ‘완강기’ 대신 ‘하강기’란 말을 쓰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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