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트럼프'와 바이든의 어색한 첫 만남..."악수는 없었다"
"두 정상은 훈훈한 말은 나눴지만, 적어도 취재진 앞에선 멀리 떨어져 앉아 악수를 나누지 않았다."(악시오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9일(현지시간) 첫 양자 회담에 대한 평가다. 두 정상의 공식 회담은 이번이 처음으로, 미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미주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졌다.
두 정상의 만남이 관심을 모은 건 껄끄러운 과거 때문이다. 보수 성향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과 가깝고, 거침없는 언행으로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린다.

그러나 두 정상의 이번 양자 회담은 서로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져 성사됐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오는 10월 재선 도전을 앞두고 있는데, 최근 브라질 내 여론조사에서 좌파 성향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전 브라질 대통령에게 뒤지고 있다.
또 중국 견제 목적의 미주정상회의 성공을 위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우소나루가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악시오스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 약속이 잡히고 나서야 미주정상회의 참석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45분간 진행된 회담에서 아마존 유역의 지속가능한 발전 촉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 긴밀한 조율, 민주주의 회복 지지를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우린 그동안 때때로 이념 문제 때문에 서로 거리를 뒀다"면서 "그러나 나는 내 행정부 출범으로 양국 정부가 그 어느 때보다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확신한다. 양국의 친밀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두 정상의 만남에 대해 외신에선 "서로의 눈을 피하는 모습이었다"(로이터통신), "어색한 첫 만남"(악시오스)이란 평이 나왔다.
한편, 미국은 올해 미주정상회의를 개최하며 중남미에서 중국의 영향력 억제에 나섰으나 멕시코 등 유력 국가 정상들이 이번 회의에 불참해 기대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선영(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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