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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과 송해의 재발견..."나도 울컥한다" 92세때 부른 '딴따라' [영상]

지난 8일 타계한 ‘국민 MC’ 송해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력이 하나 있다. 바로 영화배우 출신이라는 점이다. 그는 알게 모르게 생활이 어려운 원로 영화인들을 꾸준히 후원해왔다.

딴따라를 멋있는 말로 바꾸면 대중문화예술인이다. 코미디언·가수·사회자·배우인 송해는 자칭 딴따라다. [중앙포토]
2019년 12월 한국영화인원로회는 감사의 의미로 그에게 특별공로패를 수여했다. 송해는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개최된 영화인원로회 송년모임에 참석해 이 상을 받은 뒤 “대한민국이 어려운 시절부터 지금까지 외길 인생으로 영화에 헌신하신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앞으로도 우리 영화 발전에 힘은 안되지만 관심을 깊이 가지고 여러분들 하시고자 하는 일에 동참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해가 2019년 12월 신영균 한국영화인원로회 명예회장(오른쪽)에게 특별공로패를 받고 있다. 원로 영화인들을 꾸준히 후원해준 데 대한 감사의 의미다. 김경희 기자
송해는 “어느 분야든 세대 차이가 있지만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 없었으면 요새 세계를 누비는 우리 젊은 스타들이 어떻게 나왔느냐”며 “여러분 다같이 ‘우리의 힘이다’ 하고 박수 한번 크게 치시기 바란다”고 말해 분위기를 달궜다. 작은 무대도 크게 만드는 힘, 국내 최장수 TV 가요 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을 30년 넘게 진행한 MC의 관록이 묻어났다.

그는 “대중문화계 종사자들, 영화·노래·코미디하는 사람들이 옛날에 너무나 괄시받고 외면 당했던 시절을 생각하니까 뭐가 울컥 올라오는 것 같다”며 즉석에서 축하 공연을 펼쳤다. 첫번째 곡은 2018년 발매한 앨범 수록곡 ‘딴따라’였다. 그는 “'딴따라'라는 시선이 있었기에 우리가 또 한번 불끈 주먹을 쥔 것”이라며 “앞으로는 이 노래와 같이 자신있게 살자”고 말했다.

코미디언ㆍ사회자로 주로 활동했지만 송해는 성악을 전공한 가수이기도 하다. 국내 최고령 음반 취입기록을 보유했을 만큼 노래를 사랑했다. 그는 이날 호응에 힘입어 ‘아주까리 등불’ ‘내 나이가 어때서’ 등 두 곡을 더 열창했다. 송해는 “100세 시대란 것도 옛날 얘기다. 저보고 어떤 한의사가 눈을 뒤집어 보고 혀를 쭉 내밀라고 하더니 ‘아이고 150은 넘기겠습니다’해서 ‘에이 여보슈’ 했다”며 특유의 입담을 뽐내기도 했다.

2019년 12월 한국영화인원로회 송년모임에서 원로배우 신영균과 국민MC 송해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박정호 기자
이날 송해에게 공로패를 수여한 인물은 ‘빨간 마후라’ ‘연산군’ ‘미워도 다시 한번’ 등에 출연한 1960~70년대 한국 영화계의 스타, 신영균 원로회 명예회장이다. 송해는 1927년 황해도 재령, 신영균은 1928년 황해도 평산에서 태어났다. 송해는 “신 회장은 가끔 만나도 고향을 그리는 얼굴이 비치는 것 같아서 고향에 간 기분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럭저럭 세상을 살다보니까 자꾸자꾸 고향이 그리워진다”며 2019년 하노이 북미회담이 결렬돼 속상했던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김경희.우수진(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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