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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강남 한복판서 스스로 차선 바꾸고 유턴”

“서울에서도 가장 교통이 복잡한 강남 테헤란로에서 (자동차가) 스스로 차선 변경을 하고, 끼어드는 차량도 피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뛰어나서 안심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서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시범 택시를 타고 난 후 이렇게 말했다.

9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강남구 테헤란로에서 열린 자율주행모빌리티 시범운행 에서 현대자동차의 ‘로보라이드(RoboRide)’를 타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기아자동차는 이날 국토부·서울시와 함께 서울 강남·서초구에서 자율주행 4단계 기술이 적용된 아이오닉5로 카헤일링(차량 호출) 시범 서비스 ‘로보라이드(RoboRide)’ 실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원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1호 승객’이 돼 로보라이드를 시승했다. 두 사람은 각각 자율주행 로보라이드를 타고 강남 현대 오토에버 사옥(루첸타워)을 출발해 포스코사거리~선릉역~르네상스호텔까지 테헤란로 순환 3.4㎞ 구간을 이동했다.

자율주행 4단계가 운전자가 운전에 개입 없이 시스템이 차량을 제어하는 기술인 만큼, 운전자의 스티어링휠(핸들) 조작이 거의 없었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날 아이오닉5는 왕복 10차로의 복잡한 구간에서도 스스로 좌·우회전, 유턴을 능숙하게 해냈다.

오 시장은 “사람이 운전하는 것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러웠다”며 “다만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많은 만큼 어떻게 대응할지 더 많은 데이터 축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9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강남구 테헤란로에서 열린 자율주행 모빌리티 시범운행 에서 현대자동차의 ‘로보라이드(RoboRide)’를 타고 있다. [뉴시스]
실제 그동안 서울 상암동, 세종시 등에선 자율주행차가 정해진 노선에 따라 셔틀버스 형태로 운영됐다. 자율주행차가 정해진 노선 없이 실시간 교통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경로를 바꿔가며 도심에서 운행하기는 처음이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4단계 기술을 실제 도심에 활용하기 위해 서울시와 협력해 교통신호와 자율주행차가 연동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고, 2019년부터 강남 지역에서 자율주행 시험을 거듭하며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쌓았다. 이어 이날 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관제 시스템을 통해 경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공사 구간이나 어린이보호구역 등에선 차로 변경 기능 등을 원격으로 보조해 안전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시범 운행을 거친 뒤 오는 8월부턴 일반 시민도 무상으로 로보라이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강남구·서초구에서만 차량 2대가 오전 10시~오후 4시 운영된다. 안전교육을 이수한 비상 운전자 1인이 운전석에 탑승하고, 승객은 최대 3인까지 탑승할 수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강남에서 예약과 차량 호출, 경로 지정 등을 할 수 있다.



백민정(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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