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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소비 양극화, 백화점 잘나가고 마트는 울상

올해 1분기 소매판매 업종 가운데 대형마트의 매출이 유일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백화점 매출은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했는데, 앞으로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패턴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소매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증가했다. 하지만 대형마트 매출은 8조600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 감소했다. 대형마트의 분기별 판매액은 2020년 이후 줄어든 적이 없다가 지난해 4분기에 감소 전환했다. 이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가정 내 식료품 소비가 늘어났던 2020~2021년과 비교해 ‘기저효과’가 사라진 영향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근 10년 만에 3%대에 진입하면서 ‘장보기가 무섭다’는 목소리가 커지던 때였다.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반대로 백화점은 1분기 8조8669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해 소매판매 업태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백화점 판매액은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가 지난해부터 급증해 1년 넘게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었다. 통상 백화점 판매액은 연중에는 대형마트보다 적다가 연말인 4분기에 대형마트를 추월하는 경향이었는데, 올해는 연초인 1분기부터 백화점 판매액이 대형마트보다 많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2분기 백화점 업체의 기존 점포 성장률이 평균 15%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명품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패션·잡화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구별 소득과 소비 행태에서도 양극화를 확인할 수 있다. 물가가 오르면 필수 생계비 지출 비중이 높은 저소득 가구의 지출은 가만히 있어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소득 하위 20%(1분위)의 저소득 가구는 올 1분기 가처분소득의 42.2%를 식료품·외식비로 썼다. 그만큼 최근 치솟은 물가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소득 상위 20%(5분위)의 소비지출이 1.7% 느는 데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문제는 앞으로도 고물가가 지속하면서 이러한 소비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대기업 등에 다니는 고소득 근로자의 경우 인플레이션 상황이 임금에 상대적으로 쉽게 반영되지만, 저소득 근로자나 영세 자영업자는 수입을 충분히 올리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김동원 전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는 “장기화하는 인플레이션 이후 고소득 근로자와 저소득 근로자의 양극화가 심각한 사회·정치적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성빈(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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