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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조스 2억짜리 우주여행에 무임승차…행운의 20대女 정체는

카티아 에차사레타는 지난 4일 블루오리진의 5차 우주여행을 다녀오면서 최연소 여성 우주여행 기록을 세웠다. AP=연합뉴스
지난 4일(현지시간)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5차 우주여행엔 한 20대 여성이 무료로 탑승했다. 주인공은 멕시코계 미국인 대학원생 카티아 에차사레타(26). 그는 베이조스가 세운 민간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의 뉴 셰퍼드 로켓을 타고 약 100㎞ 고도까지 올라가 무중력을 경험한 뒤 낙하산 착륙을 끝으로 10분여의 우주여행을 마무리했다. 이런 준궤도 여행은 비용만 최소 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에차사레타와 함께 여행한 5명은 비용을 냈지만, 정확한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에차사레타가 이런 행운을 누린 건 7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비영리단체 ‘인류를 위한 우주’가 후원하는 우주여행자로 선정되면서다. 이로써 에차사레타는 최연소 여성 우주여행 기록을 세웠다. 멕시코 출신으로는 1985년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왕복선 임무에 참여한 과학자 로돌포 네리 벨라에 이은 두 번째이자 최초의 여성이다.

“다른 사람들도 이 광경 볼 수 있길”
멕시코 출신 첫 여성 우주여행자 카티아 에차사레타. AP= 연합뉴스
에차사레타는 5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주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모든 사람이 어떻게 저 아래에 있는지 봤고, 우리의 모든 과거와 실수, 장애물 등 모든 것이 거기에 있었다”며 “(지구에) 돌아왔을 때 사람들이 이 광경을 볼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말했다. “여성들과 유색인종을 우주로 데려가고, 그들이 하고 싶은 것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나의 사명감이 더욱 커졌다”면서다.

그는 멕시코에서 태어나 7살에 미국으로 이주했다. 영어를 못해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수학과 천문학, 물리학에 흥미를 보였다. 하지만 집안 형편은 좋지 않았다. 17살 땐 맥도날드에서 일하면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다. 그는 “한때 최대 4곳에서 일한 적도 있었다”며 “공부는 나에게 너무 중요했기 때문에 학비를 벌기 위해선 계속 일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샌디에이고 시티 칼리지에 입학한 지 3년 만에 UCLA로 편입해 전기공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UCLA 재학 당시 나사 JPL에서 인턴으로 일하다가 풀타임 엔지니어로 유로파 클리퍼 등 5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현재 존스홉킨스대학교 전기공학 석사 과정 중인 그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로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틱톡에서 33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유튜브 과학 콘텐트와 CBS 주말 프로그램 ‘미션 언스타퍼블’도 진행한다.

틱톡 33만 보유한 과학 커뮤니케이터
틱톡 33만 구독자를 보유한 과학 커뮤니케이터 카티아 에차사레타. AP=연합뉴스
과학 커뮤니케이터가 된 건 이공계 여성으로서 겪었던 어려움 때문이다. 과학계엔 성차별이나 무의식적 편견이 만연했지만, 이를 공유하고 의지할 동료 여성이 별로 없었다. 우연히 여자 후배들을 멘토링 할 기회가 생겼고 이들이 이공계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 그는 CNN에 “세상엔 나와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지만, 그들은 지금 꿈꿨던 곳에 없다”며 “내가 그곳에 있는 것만으론 충분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을 이곳으로 데려올 필요가 있었다”고 했다.

사실 최근까지도 주변에선 우주여행을 꿈꾸는 그를 모두 말렸다고 한다. 그는 지난 3일 AP에 “가족과 친구들, 선생님 등 내 주변의 모두가 나에게 ‘그건(우주여행) 너를 위한 게 아니다’라는 말을 똑같이 했다”고 했다. 그는 이제 이렇게 답한다. “사람들은 출신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꿈이나 목표를 가지려 하지도 않죠. 저도 남미에서 숱하게 그런 소리를 듣고 살았고요. 이제 포기하라는 말 대신 ‘너도 할 수 있다’고 말해주세요.”



추인영(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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