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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할증료 7월에 더 오른다…"도움 안돼" 속타는 항공사, 왜

코로나19 확산으로 축소됐던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운항이 정상화된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스크린에 비행 스케줄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항공사 유류할증료가 다음달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국내·외 항공권 가격도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 해외여행을 계획했던 여행객도 항공업 조기 정상화를 꿈꿨던 항공사도 속이 탄다.

항공사가 매달 공시하는 유류할증료는 올해 2월부터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6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비행 거리에 따라 3만7700원~27만9500원(편도 기준)을 부과하고 있다. 5월(3만3800원~25만900원)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 2만원 이상 오른 셈이다. 올해 2월(최고액 기준 7만9200원)과 비교하면 20만원이 넘게 올랐다.

아시아나항공도 상황이 비슷하다. 아시아나항공에서 이번 달 국제선 항공권을 발권하면 4만400원에서 22만9600원의 유류할증료를 지불해야 한다. 불과 한 달 전인 5월에는 유류할증료로 3만5400원에서 19만7900원만 지불하면 됐다. 유류할증료 부담은 비행 거리에 비례해 증가했다. 이 항공사에서 올해 1월 서울-뉴욕 노선을 발권할 경우 유류할증료로 6만4000원(편도 기준)만 지불하면 됐으나 이번달에는 23만원 가까이 지불해야 한다. 항공사가 편도 기준으로 유류할증료를 공지하고 있는 만큼 왕복 기준으로 항공권을 발권하면 공시가격의 2배를 지불해야 한다. 그만큼 소비자가 지는 부담은 크게 늘어난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여름 휴가철 연간 최고 가능성
문제는 유류할증료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데 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연간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가능성은 커졌다. 항공사는 국내선과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각각 따라 발표한다. 일반적으로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먼저 공지하는데 다음 달에 적용할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이 최근 발표한 7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1만9800원으로 6월(1만7600원)보다 2200원이 올랐다. 아시나아항공도 7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로 1만9800원을 책정했다. 6월 유류할증료(1만7600원)보다 2200원이 오른 것이다. 국내선 유류할증료가 2만원에 근접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제유가가 폭등하면서 기록했던 종전 최고치(1만7600원)보다 높다.

인천국제공항 전경. 올해 들어 유류할증료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항공권 가격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반적으로 국내선 유류할증료가 상승하면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오르기 때문에 다음 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울 가능성이 크다. 대한항공 등은 이달 중순 무렵 다음 달에 적용할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공지할 예정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는 국제유가에 연동해 책정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국내선과 국제선이 함께 움직인다”고 말했다.

항공사도 가파르게 오르는 유류할증료가 달갑지만은 않다. 8일부터 국제선 도착 편수 제한을 포함한 각종 방역 규제가 풀렸지만 여객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가 항공권 가격에 직접 반영되기 때문에 높은 유류할증료는 수요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항공업계에선 유류할증료가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국제 항공유 가격을 반영하는 항공유 가격 지표(Jet Fuel Price Index)는 올해 들어 오름세를 이어오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이달 3일 기준 항공유 가격 지표는 466.08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300선 아래를 맴돌았던 이 지표는 올해 초부터 가파르게 상승했고 3월에는 400선을 돌파했다. 각국에서 항공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항공유 국제 가격이 국제 유가 상승폭을 넘어서는 이상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3월 배럴당 135달러를 기록한 항공유 가격은 최근 배럴당 175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만큼 여행객이 지불해야 하는 유류할증료가 늘어난다는 의미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렇다면 항공권을 구매하는 적기는 언제일까. 항공사가 7월 유류할증료 인상을 앞둔 만큼 서둘러 구매하는 게 좋다. 공급을 결정하는 항공편 확대란 변수를 제외하고 유류할증료만 놓고 보면 그렇다. 박선미 인터파크투어 과장은 “유류할증료는 탑승일과 관계없이 예약 확정일을 기준으로 적용된다”고 말했다.



강기헌(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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