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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노래하자 한국인

가끔 노래자랑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신기한 현상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얼마 전 송진화라는 3살 먹은 여자애가 나와서 “어마나 어머나” 하고 노래 부르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는 어린애들은 “산토끼 토끼야”나 불렀는데 요새 어린이들은 3040이 알지도 못하고 6070이나 돼야 아는 트로트를 참 구성지게 잘 불러댑니다. 황승화(10살)라는 어린이는 ‘단장의 미아리고개’를 부르는데 노래 중간에 읊어대는 대사까지 눈물을 짜가면서 기가 막히게 불렀습니다.  
 
요새 트로트계에 신동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조명섭이라는 청년은 15살 때부터 현인 선생의 노래에 심취하여 ‘신라의 달밤’ ‘굳세어라 금순아’ ‘베싸메무쵸’를 부르는데 마치 현인 선생이 환생한 듯이 불러댑니다. 그의 노래를 심사하던 주현미 씨는 조명섭의 노래를 들으면 현인 선생이 환생했는가 하고 온몸이 오싹해진다는 고백을 했습니다. 이제 그는 웬만한 선배 가수들을 밀어내고 무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악에는 송소희라는 여자가 나와서 새로운 바람을 불어 일으키는데 5살 때부터 노래자랑을 휩쓸면서 성장했는데 지금은 아주 성숙한 모습으로 관객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얼마 전 흰옷을 입고 ‘두만강 푸른 물에’를 부르는데 마치 새로운 명곡처럼 정말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구성지게 불렀습니다.  
 
나는 가요계의 세상을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들리는 이야기로는 가수들도 경쟁이 심하여 한때 잘나가던 가수도 오랜 명맥을 잇지 못하고 인기가 끊어지면 가난하게 살다가 국립요양원에서 구차하게 살아간다는 이야기를 풍문으로 듣곤 합니다. 물론 인기가 계속되면 수입이 계속되고 경제적으로도 넉넉하게 살겠지만 가수로서의 명성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이미자, 패티킴, 주현미, 설운도 같은 가수는 아직도 명성 있는 가수로서 활동하지만, 그동안 많은 가수가 무대에 떴다가 사라지곤 했습니다. 그리고는 잊힌 존재가 되고 가난의 수렁에서 고생합니다.  
 
그런데 요사이 새로운 바람이 트로트계를 휩쓸고 있습니다. 신동의 시대인 것 같습니다. 노래자랑에서 새로 올라오는 신동들을 소개했습니다. 임도형(13), 김수빈(11), 서유진 같은 어린애들이 있는가 하면 송가인, 류원정같이 신인으로 인정받은 가수가 있는가 하면 가수로 활동한 지는 오래되었으나 주목받지 못하다가 다시 경쟁을 거치며 올라선 신미례 같은 가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유튜브나 TV에서는 새로운 오디션으로 가수들이 떠오르고 노래자랑이나 방송 프로그램에서 새로운 가수들이 등장합니다. 
 
우리나라 국민은 음악을 좋아합니다. TV 프로그램 중 노래하는 프로그램이 한국 TV처럼 많은 나라는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입니다. 웬만한 집에는 가라오케가 설치되고 몇 집 건너 노래방이 있어 한국 사람들 만큼 노래를 잘하는 국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한국 교회 성가대는 미국의 교회들이 따를 수가 없습니다. 오하이오에서 저의 교회 Howland Community Church는 등록 교인이 1700명이고 성가대가 40명이 넘는데 영스타운 한인교회는 교인이 한 50명 되고 성가대원이 10여 명인데도 찬양 소리는 미국교회를 압도했습니다. 나는 한국인의 성악이나 노래도 한국인이 타고난 재능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용해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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