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검찰총장 없는 검찰공화국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정부세종청사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국무위원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스1]](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2/06/08/19744858-910b-4d6f-bb26-6a93ef823462.jpg)
여기에 더해 ‘경제 검찰’ ‘금융 검찰’ 수장도 검사 출신을 임명해 ‘삼위일체’를 이루고 검찰공화국을 완성할 것이란 예고도 나왔다. 금융감독원장에 이복현 전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장이 임명됐고, 공정거래위원장에 강수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거론되는 걸 두고서다. 강 교수는 18년 전 검찰을 떠나 공정위에서 송무담당관과 비상근 조정위원을 역임했지만 1997년 성남지청 검사 시절 이노공 법무부 차관과 함께 윤 대통령을 ‘카풀’한 인연이 먼저 부각됐다. 대통령과 연이 공직 인사를 좌우하면 그래서 뽑힌 공직자는 국민에 충성하는 법을 잊지 않을까.
여기에 검찰공화국에 역행하는 이상한 인사도 있다. 검찰총장을 한 달 넘게 비워둔 것이다. 국민 천거·추천·제청 및 국회 청문회 절차에 두 달가량 걸리는데 여태 총장추천위원회조차 꾸리지 않고 느긋하다. 총장 임명은 빨라야 8월, 늦으면 9월에나 할 것이란 말까지 돈다. 정부 출범일을 기준으로 역대 최장기 총장 공백 사태다.
검찰총장 출신 첫 대통령이 정작 총장 자리를 비워두는 건 검찰에 대한 자신감 때문인가, 한동훈 장관에 대한 신임 때문인가. 권한 집중은 민주주의를 병들게 한다.
정효식(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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