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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쨍쨍, 메마른 날씨에...‘침묵의 살인자' 오존, 역대 최고치

지난달 23일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는 안내 문구가 뜬 서울시청 인근 전광판. 연합뉴스
지난달 오존 농도가 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맑은 날씨 속에 강한 햇빛이 이어진 데다 비도 거의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체에 유해한 오존 농도가 높아짐에 따라 정부도 대국민 홍보, 오염물질 관리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8일 환경부에 따르면 5월 전국 평균 오존 농도는 0.051ppm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0.042ppm)과 비교하면 21% 증가한 수치다. 이는 2001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모든 달을 통틀어 가장 높은 월평균 농도다. 전국의 오존주의보(1시간 평균 농도 0.12ppm 이상) 발령일수도 18일로 지난해 5월(8일)과 비교하면 열흘 늘었다.

오존은 대개 질소산화물 등의 대기오염물질이 햇빛 속 자외선과 만나 광화학반응을 일으키며 생성된다. 그렇다 보니 오존 농도는 기상 조건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일사량, 기온 등에 비례해서 증가하고, 강수량이나 상대습도에는 반비례하는 식이다.
초여름 날씨를 보인 지난달 24일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한 도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에는 일사량 증가, 역대 가장 적은 강수량(5.8mm), 상대습도 감소(57%)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오존 농도가 치솟았다. 비슷한 농도(0.05ppm)를 기록했던 2019년 5월에도 높은 일사량, 높은 기온, 낮은 상대습도 등의 기상 조건이 원인이었다.

박륜민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과장은 "지난달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변화보다는 강수량이 확 줄고, 일사량이 대폭 늘면서 오존 농도가 최고치를 찍은 것으로 보고 있다"라면서 "최근 날이 흐려지면서 이번 달에는 농도가 좀 낮아지긴 했지만, 장마 등 향후 변수를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짙은 오존 농도는 국민 건강에 치명적이다. 오존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대기 중 독성 물질이다. 고농도 오존에 장시간 노출되면 호흡기·심혈관계 질환이 생길 수 있고, 사망 위험도 커진다. 건강이 취약한 노약자와 어린이, 기저질환자 등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고농도 오존이 나타나면 외출과 과격한 운동을 삼가야 한다. 오존은 햇빛이 약한 실내에선 다른 기체와 빠르게 반응해 소멸하기 때문이다. 대기오염물질을 많이 내뿜는 승용차 사용을 자제하는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정부도 오존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국민 홍보에 나섰다. 오는 16일부터 오존 대응 국민행동요령을 KTX, 서울역 등 대중교통 플랫폼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알린다는 계획이다. 지난달부터 시행 중인 '에어코리아' 앱을 이용한 오존 예·경보제 등도 이어간다.
여수국가산업단지의 한 굴뚝에서 하얀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또 일사량이 줄어드는 장마 전까지 질소산화물(NOx), 휘발성유기화합물(VOC) 등 오존 생성을 부추기는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사업장 중심으로 특별점검을 한다. 점검 대상은 질소산화물 배출 상위 사업장 50곳, 휘발성유기화합물 비산 배출 신고 사업장 160곳, 페인트 제조·수입·판매 업체 150곳 등이다. 주요 산업단지, 대규모 석유화학산업 단지처럼 오염물질 배출 사업장이 밀집된 지역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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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훈(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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