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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유럽행…‘수퍼을’ 만나 반도체 공급망 챙기나

유럽 출장길에 오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출장 중 경영 혁신안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럽 출장길에 나섰다. 이 부회장은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업체 ASML 최고경영진을 만난 뒤 유럽에 있는 반도체 관련 기업이나 파트너를 찾아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7일 정오쯤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전세기를 타고 네덜란드로 출발했다. 그는 출발 전 취재진과 만나 “잘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짤막하게 인사한 뒤 출국장으로 향했다.

출장 중 누구와 만날 것인지, 인수합병(M&A) 계획이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 취업제한 규칙 적용 등에 대한 질문도 나왔지만, 말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캐나다·미국 출장길에 나설 때는 “제약회사 모더나 관계자를 만나고, 여러 파트너를 만날 예정”이라고 주요 계획을 밝혔다.

업계는 이 부회장이 ASML을 방문해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확보를 위한 협상에 나설 것으로 봤다. 이 장비는 메모리반도체와 파운드리(위탁 생산) 미세공정에 필요한 핵심 설비다. 반도체 미세공정 분야의 유일한 공급 업체라 ‘수퍼을’로 불린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ASML의 EUV 장비 출하량은 48대로 이 가운데 15대는 삼성전자가, 20대는 대만 TSMC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ASML의 EUV 출하량은 51대 정도로, 삼성은 이 가운데 18대를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7년 전장 업체 하만 인수 이후 삼성전자의 대형 M&A가 없어 이번 출장에서 관련 밑그림이 공개될 것으로 기대하는 관측도 있다. 이 부회장이 반도체 설계업체 ARM이 있는 영국과 차량용 반도체 기업 인피니온이 있는 독일 등을 방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프랑스도 주요 행선지로 거론된다.

독일 프랑크푸르트는 1993년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말을 남기며 ‘신경영 선언(6월 7일)’을 한 곳이다. 최근 미·중 패권 전쟁과 반도체 공급난, TSMC와 기술 리더십 경쟁 등으로 위기감이 팽배한 가운데 이 부회장이 출장 중 경영 혁신안을 내놓을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이 부회장은 18일 귀국 예정이다. 그동안 매주 목요일 열리는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관련 재판에는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재판부의 허가를 받았다.

한편 삼성전자는 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온라인을 통해 ‘비스포크 홈 2022’ 미디어 행사를 열고,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비스포크 홈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3월 제시한 가전 콘셉트로, 소비자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비스포크 가치를 주방과 거실·세탁실 등 집안 전체에서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념이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은 “비스포크 홈은 맞춤형 제품에 AI 기술을 더해 가전 경험의 중심을 소비자로 전환했다”며 “비스포크 홈을 공간·경험·시간의 차원으로 확장해 글로벌 가전 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은경.이수정(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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