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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읽기] 중국 축구와 ‘사회 사건’

중국이 하계 유니버시아드와 항저우 아시안게임 연기에 이어 내년 6월 열릴 예정이던 아시안컵 축구대회까지 포기해 관심을 끈다. 개최까지는 1년 넘게 남아있는데 왜 서둘러 포기했나. 세 가지 이유가 거론되는데 모두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첫 번째는 그때까지도 중국의 코로나 사태가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중국은 한국과 인도네시아, 태국을 따돌리고 대회를 유치했다. 배경엔 열렬한 축구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지가 있었을 것임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한데 그런 행사를 반납했다.
 
이는 그때까지도 코로나 유행이 끝나지 않을 것으로 중국 당국이 판단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이웃한 중국에서 코로나 사태가 끝나지 않으면 우리만 독야청청할 수 없다. 우리도 코로나가 언제 다시 폭발할지 모르니 방심하면 안 된다는 경각심을 일깨운 다. 두 번째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계속될 것이란 점이다. 중국은 아시안컵 대회를 선수단과 외부를 차단하는 ‘폐쇄 루프’ 방식으로 진행하려 했으나 아시아축구연맹이 미디어와 축구팬 등 보다 광범위한 대상에 개방할 것을 요구하자 대회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진다.
 
봉쇄 정책을 포기할 수 없다는 중국의 의지가 읽힌다. 이제까지는 올가을 시 주석의 3연임을 확정하는 20차 당대회까지 봉쇄 정책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아시안컵 포기는 제로 코로나 정책이 바뀌지 않을 것임을 알려준다. 중국에 나가 일할 경우 언제든지 봉쇄되거나 시설에 보내질 수도 있다는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세 번째 시사는 중국 체제의 불안정성이다. 중국이 아시안컵을 포기한 진정한 이유로 중국 남자축구의 부진이 거론된다. 중국은 태국과 베트남에도 패하고 약체 필리핀·인도 등과는 비기는 게임을 하는 상태다. 중국의 아시아 랭킹은 9위에서 10위로 떨어졌다.
 
중국은 올가을 공산당 지도부 개편에 이어 내년 봄엔 국가주석과 총리 선출 등 국가 지도부를 재편한다. 그리고 얼마 후 아시안컵이 중국의 10개 도시에서 돌아가며 열리게 돼 있었는 데, 현재로선 중국 축구의 선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홍콩 명보는 참패가 예상되며 이 경우 ‘사회 사건’이 터질 수 있다고 전했다. 사회 사건이 뭔가. 패배로 화가 난 중국 축구팬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걸 말한다. 처음엔 축구에 대한 욕설이겠지만 이는 바로 이제까지 중국 사회를 억누르는 체제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럴 바엔 대회 포기가 낫겠다고 중국이 판단했을 것이란 이야기다. 시진핑 체제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한 단면과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유상철 / 한국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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