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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게이트'에 결국…영국 총리 3년 못 채우고 교체될까

보수당 의원 15% 이상이 투표 요구…오늘 저녁 투표 후 바로 발표 과반 지지가 관건…불신임시 당대표 경선 돌입·후임자 임명 기다려야

'파티게이트'에 결국…영국 총리 3년 못 채우고 교체될까
보수당 의원 15% 이상이 투표 요구…오늘 저녁 투표 후 바로 발표
과반 지지가 관건…불신임시 당대표 경선 돌입·후임자 임명 기다려야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파티게이트'로 인해 보리스 존슨 총리가 임명된 지 3년이 안돼서 불명예 낙마할 위기에 놓였다.
영국 집권당인 보수당의 의원들은 6일(현지시간) 저녁 당대표인 존슨 총리의 신임을 묻는 투표를 한다.
존슨 총리가 이날 투표에서 의원 과반의 신임을 받으면 당분간은 안심하겠지만 지지를 받지 못하면 영국은 새로운 총리를 맞이하게 된다.
◇ '파티게이트'로 권위 손상…선거 앞둔 의원들의 반란
존슨 총리는 늘 논란이 많은 인물이었고 2019년 7월 당권을 쥐고 난 직후에도 정치적 기반 부족으로 역사상 최단명 총리로 끝날 뻔한 위기를 겪었다.
조기총선 승부수를 던진 뒤 작년 12월 선거에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완수를 내걸고 대승했지만, 2020년엔 코로나19 사태에 엉망으로 대응했다는 비판을 받으며 다시 위기를 맞았다. 본인이 중환자실에 입원하기도 했다.
이후 브렉시트 본격 단행,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으로 힘을 얻는 듯했지만 지난해 말 파티게이트와 물가 상승이라는 복병을 맞았다.
코로나19 봉쇄 중 총리가 방역규정을 어기고 파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비난여론이 빗발쳤다. 급기야 경찰이 범칙금을 부과하면서 존슨 총리는 도덕성에 큰 흠집이 생겼다.

마침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면서 파티가 관심권에서 멀어지나 했지만 지방선거에서 크게 패한 데 이어 총리실 직원들의 봉쇄 중 술판 행각을 상세히 담은 정부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상황이 급반전했다.
여왕 즉위 70주년 연휴에 지역에서 의견을 들은 보수당 의원들은 행동에 나섰다. 존슨 총리가 에너지요금 등 물가 급등과 경기 침체 우려에 잘 대처해서 2024년으로 예정된 총선을 승리로 이끌 인물인지를 묻겠다는 것이다.
존슨 총리 부부가 즉위 70주년 행사에서 왕실 팬들의 야유를 받는 모습이 생중계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의원 15% 투표 요구…과반 확보가 관건 = 내각제인 영국은 집권당 대표가 총리를 맡기 때문에 당 대표 교체는 총리가 바뀐다는 의미다.
보수당 당규에서는 의원 15%(현재 359명 중 54명) 이상이 총리의 신임을 묻자고 하면 투표를 하게 돼 있다.
보수당 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의 그레이엄 브래디 위원장이 의견을 취합해서 기준이 충족되면 발표하는데, 발표 전은 물론 후에도 정확한 인원은 비밀이다.
의원들은 손으로 쓴 서한, 이메일, 문자 메시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의견을 밝힐 수 있다.
일단 투표가 결정되면 이후 과정은 매우 빠르게 진행된다.
브래디 위원장은 5일 밤 존슨 총리에게 신임투표에 관해 알렸고 6일 아침 일찍 투표를 공지했다.
투표는 저녁 6시부터 8시 사이에 의사당 내 1922 위원회 회의실에서 하고, 바로 집계해서 발표한다. 비밀 투표이지만 대리투표도 가능하다
테리사 메이 전 총리 때는 오후 9시에 결과가 나왔다.
당시 브래디 위원장은 "당은 메이 총리를 신임한다"고 알리고 표결 숫자를 공개했다.
존슨 총리는 과반(180명)의 지지를 받으면 살아남고 1년간은 신임투표 가능성에 떨지 않아도 된다.
불신임되면 새로운 대표를 뽑는 당내 경선이 시작되는데 존슨 총리는 여기에 참가할 수 없다.
존슨 총리는 후임자가 여왕 승인을 받아 총리에 임명될 때까지 자리를 지켜야 한다.
본인이 바로 물러나겠다고 하면 임시 총리를 앉힌다. 영국은 총리가 공석일 수 없기 때문이다.

◇ 전임 총리 신임 받고 6개월 후 물러나
전임 메이 총리는 2018년 12월 똑같은 과정을 거쳐서 보수당 의원 63%(200명)의 신임을 받고 살아남았다.
메이 전 총리는 2019년 1월에는 제1 야당인 노동당이 하원에 제기한 정부 불신임 투표도 통과했다.
그는 그러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문제를 풀지 못하고 결국 반년 만인 2019년 5월 스스로 물러나는 결정을 내렸다.
당규에선 1년 내는 신임투표를 다시 할 수 없게 돼 있지만 당시 이 규정을 6개월로 줄여서 다시 투표를 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이는 존슨 총리가 이번에 근소한 차로 살아남을 경우 당내 지지가 탄탄하지 않으면 미래가 불안정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 존슨 총리 "일에 집중할 기회"…차기 총릿감 불투명
총리실은 이날 성명에서 의원들의 신임을 확인받을 기회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의원들에게 "유권자들에게 정말 중요한 일에 집중할 기회"라며 지지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그는 이날 아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한 사진을 공개하면서 총리 교체시 우크라이나 전쟁 대응에 혼란이 생길 것임을 경고하기도 했다.
오후에는 보수당 의원 대상 연설에서 자신이 중요한 공약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고 물가 급등 위기에 잘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노동당에서는 자신이 물러나갈 바라는데 보수당에는 자신 외에 대안이 없다는 점을 말할 것이라고 BBC가 보도했다.

이날 투표 전망은 불투명하다.
BBC에 따르면 존슨 총리 반대파들은 이날 불신임이 120∼130표를 확실히 넘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내각에 참여한 의원들이 일부 동참하며 150표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정부 고위급 인사들은 공개적으로 존슨 총리 지지의사를 밝혔지만 예전 당내 경선에서 끝까지 경쟁했던 제러미 헌트 의원은 불신임 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에도 지금은 불신임 결과를 얻어내기가 어려우니 23일 보궐선거 이후에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번엔 두 석 모두 보수당이 패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영국 보수당에는 유력주자가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다. 이는 존슨 총리에게는 유리한 점이기도 하다. 가장 근접했던 리시 수낙 전 재무부 장관은 이번에 존슨 총리와 함께 범칙금을 부과받은 데다 인도계인 부인의 세금 문제로도 구설에 올랐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최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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