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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아니면 도"…성소수자 영화 찍은 게이 김 배우의 도박

한국계 미국인 성소수자 배우 겸 작가, 조엘 김 부스터. [Joel Kim Booster instagram, the Hollywood Reporter]

한국계 미국인 배우 조엘 김 부스터의 인스타그램 아이디는 “나는 조엘 김이 싫어(@ihatejoelkim)”이다. 자기 포장에 허세가 필수인 인스타그램에서 자기 혐오를 ID로 삼다니, 스스로에 대한 복잡한 감정이 읽힌다.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3일(현지시간), 업계 권위지인 버라이어티(Variety)가 지난 2일 인터뷰한 그는 성소수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코미디언이자 시나리오 작가, 배우 등 다방면에서 존재감을 알려왔다. 한국에서의 인지도는 낮은 편이지만 미국의 유명 토크쇼 진행자인 코넌 오브라이언 사단에 속할 정도로 미국에선 인기가 높은 편이다. 스스로를 “제주도에서 태어난 김준민”으로 소개하곤 하는 그는 어린 시절 미국 일리노이주의 전형적인 기독교 집안에 입양됐다.

NYT 등 미국 주요 매체는 그가 이번에 주연 및 시나리오 작업을 맡은 영화 ‘파이어 아일랜드(the Fire Island)’에 주목하고 있다.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인데, 한국에는 아직 낯선 성소수자들이 주인공인 작품이다. NYT는 “성소수자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콘텐트가 최근 다양해지긴 했으나 특히 아시아계 미국인이 주인공인 그것도 로맨틱 코미디물은 혜성과 같은 극히 낮은 빈도로 나온다”고 주목 배경을 설명했다.

'파이어 아일랜드' 공식 스틸 컷. [Joel Kim Booster instagram]

김 부스터는 NYT에 이번 작품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넣은 작품이라면서 “인생 최대 성공작이 되거나 쫄딱 망하거나 둘 중 하나로, 그 중간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모 아니면 도라는 각오로 만들었다는 의미다. 지금은 뉴욕과 할리우드 등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메카들을 오가며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그의 어린 시절은 밝지만은 않았다. 그가 어린 시절 깨달은 성소수자로서의 정체성을 가족에 알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나는 내가 아시아계라는 것을 깨닫기 훨씬 그 이전부터 내가 게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하지만 독실한 기독교도인 부모님께 그 사실을 말할 수 없어 계속 숨긴 채 성장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아버지가 나를 (성소수자라고) 이해하고 받아들여 주시기까지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농기구를 사랑하는 자신과는 너무도 다른 아들에 당황하셨을 것”이라는 요지의 장문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인내심을 갖고 나를 이해해주시고 계속 사랑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적었다.

어린 시절의 조엘 김 부스터와 아버지. [Joel Kim Booster instagram]

어린 시절 홈스쿨링을 받다 16세에야 학교에 진학한 그는 곧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커리어를 쌓았고 시나리오 작업 등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며 오늘날에 이르렀다. 이번 작품은 역시 한국계 미국인인 앤드루 안이 감독했다. 김 부스터와 안 감독 모두 성소수자다.

김 부스터는 NYT에 “게이에 대한 차별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성소수자로서의) 내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 노력을 부단히 해왔고, 많은 감정이 폭발하긴 하지만 그래도 어쩌겠나,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되는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을 해내기 위해 필요한 건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스트리밍 OTT 서비스 훌루에서 공개된 이 작품의 한국 공개 여부는 미정이다.


전수진(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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