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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O'로 저고리 차려 입은 도청 공무원…'한복 근무복' 등장

경북도에 등장한 한복 근무복. 사진 경북도
단오(端午)인 지난 3일 경북도 간부회의. 도청 실·국장들과 출자·출연기관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공무원들은 평소와는 달리 와이셔츠나 넥타이, 재킷 대신 모두 형형색색의 한복을 차려입었다. '2022 경상북도 한복 근무복 디자인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한복 근무복을 착용한 모습이다.

경북도는 7일 "한글·한옥·한식과 더불어 K-컬처의 핵심콘텐트인 한복의 세계화를 위해 도청 근무복으로 한복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시간(time), 장소(place), 상황(occasion)을 뜻하는 새로운 공무원 티(T) ·피(P) ·오(O)로 등장한 한복 근무복이다.

한복 근무복의 디자인은 3가지다. 남녀로 구분돼 총장을 길게 하거나, 저고리 묶음 디자인을 달리하는 형태로다. 경북도 측은 "한복 근무복은 정월 대보름·단오·한글날·한복의 날(10월 21일), 확대간부회의 등 중요한 날 직원들이 착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경북도에 등장한 한복 근무복. 사진 경북도

경북도는 1~3차로 나눠 한복 근무복을 배포할 예정이다. 1차 배포 대상은 실·국장과 출자·출연기관장들로, 이들은 1벌당 20만 원씩을 내고 근무복을 구매했다. 2차 배포 대상은 도청 민원직·현장직 직원들이다. 이들은 피복 예산으로 한복 근무복을 지급할 예정이다. 3차 배포 대상은 나머지 전체 도청 직원이다.

한복 근무복이 경북에서 등장한 배경은 지역 특성과 연결돼 있다. 한복 주요소재인 상주 명주(국내 총생산량의 95%), 영주 인견(국내 총생산량의 85%), 안동 삼베(국내 총생산량의 80%) 등 전통 섬유산업의 기반이 갖춰져 있다.

김건희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 담당은 "전통복식 한복의 일상화를 통해 한복을 세계화하겠다는 경북도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전체 직원의 경우 피복 예산으로 지급이 불가능한 만큼 사비 구매를 적극 권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복 '구매'는 강매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리 권고라도 직원들 스스로가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 같아 여러가지 권고 방식을 고민 중이다"고 덧붙였다.
경북도에 등장한 한복 근무복. 사진 경북도

경북도는 한복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한복문화 창작소 조성 사업 진행하고 도내 초·중·고 50여개 학교에서 한복문화 교육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복 전통패션 디자이너 양성을 위한 ‘신(新) 한복쟁이 발굴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메타버스 기술을 이용, 가상 한복체험 서비스도 구축할 방침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한복이 가진 품격과 아름다움에 전 세계가 감동할 수 있도록 각종 회의나 행사 때마다 한복을 즐겨 입겠다”며 “한복이 명실상부한 신한류 핵심콘텐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경북이 그 중심에서 선도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윤호(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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