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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전 콜로라도 컬럼바인 참극 생존자

텍사스 참사 희생자 장례식서 ‘동병상련’

 23년전 30여명의 사상자를 낸 콜로라도 컬럼바인 고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의 생존자가 최근 텍사스주 유밸디 타운내 롭 초등학교 총기 참사 희생자의 장례식을 찾아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영국 더타임스, 덴버 지역 언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희생자 장례식이 시작된 지난 5월 30일 유밸디에는 특별한 조문객이 방문했다. 미국 사상 최악의 학교 총기 참사 중 하나로 꼽히는 컬럼바인 고교 참사의 생존자인 로렌 본(39)과 미셸 윌리엄스(41)가 그들이다. 23년전인 1999년 4월 20일 콜로라도 리틀턴 타운 소재 컬럼바인 고교에서는 재학생 2명이 총기를 난사해 학생 12명과 교사 1명 등 13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치는 참극이 일어났다. 총격범 둘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15살이던 본은 사건 당일 학교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던 중이었다. 그는 “그들은 총을 가지고 있다! 모두 도망쳐!”라는 한 젊은 남자의 외침을 들은 그날,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바뀌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본은 구내식당에 설치된 폭탄이 터지지 않은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이후 그는 비슷한 사건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다른 지역 사회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있다. 본은 “컬럼바인 고교 생존자들은 세월이 흐르면서 성장했다. 또 다른 총기 난사가 일어날 때마다 우리는 전화와 이메일을 받고 가슴이 미어진다”면서 “우리가 이런 자리에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힘을 얻는다. (유족에게)혼자가 아니며, 희망이 있음을 이야기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참사 당시 18살로 고등학교 마지막 학년을 보내고 있었다는 윌리엄스는 “유밸디 주민들이 회복하고 또 용서하길 바라지만, 당장은 쉽지 않을 것이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본과 미셸은 신앙생활이 고통을 극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본은 “우리는 여러분이 상상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경험 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우리가 23년전 (고통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신의 은총 덕분이었다”고 추모객들에게 고백했다. 윌리엄스는 “혼자 극복하려 하지 말고 비슷한 처지의 동료를 찾으라. 쉽지 않겠지만, 여러분 곁에는 지원군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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