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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새정부서 ‘심기일전’?…부산 인연으로 엑스포 유치지원 속도

롯데그룹이 2030년 열리는 세계박람회를 부산에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국가 차원의 박람회 유치전과 맞물려 그룹의 대내·외 공식 활동도 활기를 띠고 있다.

5일 롯데에 따르면 롯데는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2 롯데오픈’에서 다양한 박람회 유치 활동을 펼쳤다.

부산엑스포 어떤 행사길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4일 롯데오픈 경기가 열리는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를 방문해 롯데 골프단 황유민 선수(오른쪽)와 함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했다. [사진 롯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경기 사흘째인 지난 4일 직접 현장을 찾아 “2030 부산세계박람회가 성공적으로 유치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또 골프대회 행사장 전광판에 박람회 홍보 영상을 상영하고, 인증사진 찍어 올리기와 박람회 기념품 배포 등 갤러리들을 대상으로 유치 열기를 북돋웠다.
‘2022 롯데오픈’에 모인 갤러리들이 선수들을 응원하며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 롯데]
엑스포(EXPO)로 불리는 세계박람회는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꼽힌다. 지난 1851년 영국 런던 만국산업박람회에서 증기기관과 기관차 등이 전시된 이래 인류가 이룬 과학·문화적 성과를 나누고 새로운 미래상을 제시하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세계박람회는 5년 주기로 모든 주제를 다루는 ‘등록박람회’와 특정 분야를 대상으로 하는 ‘인정박람회’ 등으로 나뉜다. 앞서 한국에서 열린 여수엑스포(2012년)나 대전엑스포(1993년)는 인정박람회였다.

지난 3월 22일(현지시간) ' 2020 두바이 엑스포' 의 한국관에 관람객들이 입장을 위해 줄을 서 있다. 두바이 엑스포는 원래 2020년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10월 1일 개막했다. 현지 한국관에는 182일간 110만 명의 관객이 다녀갔다. [사진 코트라(KOTRA)]
정부와 부산시는 만국박람회의 정통계보를 잇는 세계박람회가 약 61조원의 경제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2019년 국가사업으로 선정해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부산세계박람회는 반드시 이뤄내야 할 일이다. 필요하다면 (각국에 지지를 호소하는) 대통령 특사 파견도 검토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기업들도 지난달 31일 ‘2030 부산세계 유치기원 민간위원회’를 출범했다. 재계 5위인 롯데는 삼성·SK·현대차·LG 등 국내 주요 기업 11곳과 함께 위원회에 참가했다.

특히 롯데는 이번 유치전에 남다른 각오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은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이 1968년 롯데제과 출장소를 내며 처음 한국 사업을 시작한 곳이다. 신 명예회장은 대부분의 청년기를 부산에서 보내 신동빈 회장도 “아버지의 고향이 부산”이라고 한다. 부산을 연고로 1982년 창단한 ‘롯데 자이언츠’는 국내를 대표하는 인기 프로야구단으로 자리 잡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부산 해운대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함께해요 이삼부" 캠페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롯데그룹 공식 페이스북]
신 회장은 앞서 박람회 유치를 위한 응원캠페인 ‘함께해요 이삼부(2030 부산)’에 동참해 “부산은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여주는 도시”라며 “월드엑스포 개최 최적지라고 생각한다”고 롯데 공식 페이스북에 글과 사진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는 일본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등 두터운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며 “신 회장을 필두로 일본에서 부산 유치를 위한 민간 외교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기업 기조 뚜렷…롯데 숨통 트이나
롯데는 과거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에 언급된 뒤 지난 정부에서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성 규제, 한·일 관계 위축 등 악재가 겹치며 적잖은 타격을 받아왔다.
더불어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지난 정권에서 사실상 배제되면서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전경련을 탈퇴하지 않은 롯데의 표면적 활동도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하지만 최근 경제재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롯데는 앞으로 5년간 국내에 37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는 등 사업 확대에 시동을 걸고 있다. 여기엔 기업 친화적 공약을 내세우며 경제성장을 강조하는 새정부의 기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자난달 21일 오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환영 만찬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CJ그룹 회장인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사진 중앙), SK그룹 회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실제 윤석열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대통령 취임 만찬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 등 국내 5대 그룹 총수를 초청했다.
경제 단체장과의 오찬 회동과 최근 한·미 정상회담 만찬에도 전경련을 포함했다. 대기업과 경제단체들이 세계 각지에서 쌓은 경제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전경련은 오는 7월 초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를 초청해 3년 만에 ‘한·일 재계회의’를 재개한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은 개별적인 활동보다 단체와 협회 등과 합의해 움직이는 것을 선호하는 경영자”라며 “새정부의 친기업 기조와 맞물려 신 회장의 행보도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소아(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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