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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은 발로 78분 뛴 네이마르…"날강두와 다르네" 기립 박수

“부상 당한 네이마르가 그야말로 ‘진심 모드(mode)’로 경기를 뛰어줘서 일어서서 박수를 칠 수밖에 없었어요. 우리 대표팀이 크게 졌지만, 말 그대로 축제 같은 경기였어요.”
지난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 축구대표팀과의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본 강모(25)씨의 소회다. 이날 한국은 FIFA 랭킹 1위 브라질에 1-5로 완패했지만,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축구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며 찬사를 보냈다.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 축구대표팀과의 경기 중 한국 축구 팬들이 'AGAIN 2002' 카드섹션 응원을 펼치고 있다. 독자 제공
퉁퉁 부은 발로 78분 뛴 네이마르
이날 축구 팬들의 관심은 브라질의 에이스 네이마르에게 집중됐다. 앞서 네이마르는 경기를 앞두고 지난 1일 진행된 훈련에서 다쳐 경기 시작 3시간 전까지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다. 네이마르가 퉁퉁 부어오른 발등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리면서 결장 가능성이 커지는 듯했다.

그러나 네이마르는 우려를 깨고 선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상의 몸놀림은 아니었지만, 번뜩이는 패스와 슈팅으로 연신 골문을 위협했다. 이날 부상을 안고 78분을 뛰면서 페널티킥으로 2골을 득점한 네이마르는 후반 33분 교체됐다. 팬들은 그에게 기립 박수를 보냈다.

경기장에 있었던 축구 팬 백모(28)씨는 “(네이마르의) 실력과 팬서비스가 감동적이었다. 현장에선 네이마르가 못 나와도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하고 있었는데, 그랬던 선수가 본인의 기량을 78분간 제대로 보여줬으니 감사를 전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네이마르가 지난 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퉁퉁 부은 발 사진. [사진 네이마르 인스타그램]
팬들 사로잡은 ‘수학여행’
이번에 한국을 찾은 네이마르의 일거수일투족이 축구 팬들에겐 뉴스거리였다. 이날 경기 시작 전 애국가 제창 때 네이마르는 자신을 에스코트해준 한국 어린이가 실수로 왼손을 가슴에 얹고 있는 모습을 보자 살며시 오른손으로 고쳐줬다. 이 모습이 팬들의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호평받았다.

앞서 네이마르는 시차 적응을 위해 동료들과 에버랜드와 남산타워 등을 찾아 즐거워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축구 팬 황현수(29)씨는 “몸값을 다 합치면 1조원이 넘는 선수들이 수학여행 온 학생들처럼 즐거워하는 모습이 친근해 보였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네이마르를 ‘명예 한국인’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에버랜드를 찾은 네이마르. [사진 네이마르 인스타그램]
일부 축구 팬들 사이에선 2019년 방한 때 ‘노쇼(No Show)’ 논란을 일으킨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네이마르를 비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호날두는 당시 K리그 올스타팀과의 친선경기에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단 1분도 경기를 뛰지 않으면서 구설에 올랐다. 이후 한 변호사가 호날두와 경기 주최사 등을 사기죄로 고발하는 일까지 벌어졌고, 호날두는 국내에서 ‘날강두’라는 별명을 얻었다.

축구 팬 김민형(24)씨는 “멀쩡한 호날두가 경기를 안 뛴 것과 비교해 다친 네이마르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팬들의 기립 박수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2002년 떠올린 MZ 축구 팬들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친 손흥민과 네이마르가 경기 종료 후 손바닥을 부딪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엔 6만 명 이상의 관중이 운집하며 한국 축구대표팀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온라인 예매가 열리던 날엔 74만 명이 몰리면서 서버가 ‘먹통’이 되기도 했다. 예매에 성공한 한 축구 팬은 “친구 4명이 동시에 도전했는데 운 좋은 친구 1명만 접속이 돼서 2시간 동안 오류와 재접속을 반복한 끝에 간신히 티켓을 구했다”고 전했다.

경기 결과보다는 관람이라는 체험 자체를 중요시하는 MZ세대 축구 팬들의 태도도 눈에 띄었다. 이날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본 장모(28)씨는 “우리 대표팀이 대패했지만, 아쉬워하거나 화를 내는 관중은 주변에 없었다. 2002년 초등학생일 때 봤던 대규모 카드섹션 응원과 세계적인 선수들의 플레이를 직접 볼 수 있는 것만으로 행복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박건.김은지.황수빈(park.k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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