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돈(華盛頓)의 박정양, 이완용 '그때 그모습'
주미대한제국공사관 간담회
박정양, 이완용 등 당시 모습 생생
주미대한제국공사관(관장 김상엽) 측은 2일 간담회를 열고 1887년부터 1888년까지 구한말 미국 주재 대사 격인 초대 주미전권공사를 지낸 박정양의 미국 활동을 담은 사진 등을 최초 공개했다. 공사관 측은 이 사진이 "우리나라 공식 외교관원이 미국의 기관을 방문한 가장 오래된 사진으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주미공사 관원들의 활동은 기록과 그림으로만 전해져 왔다. 따라서 "이 사진이 갖는 역사적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공사관 측은 강조했다. 김상엽 관장은 간담회에서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이번 사진 공개를 시작으로 한미 외교사 관련 기관 및 연구자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이 방면 관련 자료를 향후 전시회에서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정양은 미국 방문 당시를 기록한 '미행일기'에서 마운트 버넌 방문과 관련, "공사관원들과 알렌 가족을 대동하고 마은포에 갔다. 워싱턴의 옛집을 보았다"며 "평소에 거주하는 곳인데 방 안의 일용하던 가구에서 화원과 운동장까지 살아 있을 때 그대로 보존했고, 부족한 것을 보충해 현재 사는 것처럼 만들었다"고 적었다.
이 방문에 대해서는 현지 언론인 '이브닝 스타'가 1989년 5월 7일자로 보도하기도 했다고 공사관은 설명했다. 이완용은 1887년에 주미참찬관으로 임명돼 전권공사 박정양, 서기관 이하영 등과 함께 부임했고, 1888년 12월부터 1890년 10월 귀국 때까지는 임시대리공사를 지내기도 했다.
한편 동국대 한철호 교수는 이와 관련해 "당시 고종의 지시에 따라 미국 현지의 사정, 제도, 문물 등의 실상을 파악하던 박정양 공사 일행의 현지 활동 모습이 사진을 통해 처음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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