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책임진다던 이재명, 혁신 대상인지 주체인지 판단해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민주당은)회초리가 아니라 야구 방망이로 맞았다”고 비유했다.박 의원은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재명 효과로 기대했던 건 우리가 얻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지선 패배 원인에 대해 “이미 (지난해) 4·7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께서 회초리를 내리신 거고, 민주당이 이래서는 안 된다고 하셨는데 변화와 혁신 없이 계속 갔다”며 “결국 대통령 선거에서 심판을 받았는데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이러면서 국민의 질책과 평가를 회피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이 보실 때는 대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후보, 당 대표, 또 그 당시 원내대표 이런 분이 선거 전면에 나서면서 대선의 연장전으로 민주당이 스스로 끌고 들어가 놓고 구도는 지역 일꾼론으로 하자고 했으니 이게 잘 안 먹혔다”고 쓴소리를 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사진기자단]](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2/06/02/da2612d5-1f47-422d-a2cb-0924d5bb3c26.jpg)
특히 박 의원은 서울시 의원 및 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선전한 것에 대해 “서울시장을 찍고 줄투표를 할 줄 알았더니 서울시장은 안 찍고 구청장은 찍고, 민주당 후보를 찾아 찍는 일들이 벌어졌다”며 “전체 구도를 책임져야 하는 중앙당이나 선거 지휘부가 후보 선택이라든지 구도를 확정하고 전략을 짜는 데 있어서 실패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 지도부의 지선 패배 책임론에 대해 “비대위는 그냥 이대로 계속 갈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완패 상황에서 비대위가 계속 가겠다고 한다면 그것은 용인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에 대한 쓴소리도 내놨다.
그는 “이 위원장의 경우는 본인 스스로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고, 맡으면서 무한 책임이라는 언급을 했다”며 “이번 지선에서 이 위원장의 책임론은 피할 수 없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도 무한 책임을 얘기했기 때문에 당 혁신을 이야기해야 할 텐데 이 위원장이 민주당 혁신의 주체인지 아니면 쇄신의 대상인지 냉철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고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아프지도 않다는 듯이 가면 이번 선거가 내후년 총선의 예고편에 불과할 것”이라며 “(반성의) 결과가 여전히 졌잘싸다. 그러면 야구 방망이보다 더 큰 게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배재성.김은지(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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