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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넘는 후보가 없다…더 쪼그라든 정의당, 존재감 '제로' [출구조사]

 6·1 지방선거 인천시장에 출마한 정의당 이정미 후보가 31일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역 인근에서 손을 흔들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대선에 이어 6·1 지방선거에서 정의당의 존재감은 더 희미해졌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국면에서 ‘민주당 이중대’ 프레임이 강화되는 등 진보정당의 선명성을 보이지 못한 결과라는 평가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이번 선거에서 정의당은 최소한의 후보(광역단체장 7곳·기초자치단체장 9곳)를 내며 ‘선택과 집중’에 신경을 썼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1일 발표된 지상파 JTBC 출구조사에 따르면, 권수정 서울시장 후보는 1.1%, 황순식 경기도지사 후보는 0.5%를 득표할 것으로 조사됐다. 모두 지난 대선 당시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득표율 2.37%보다 낮은 수치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김종민 서울시장 후보가 얻었던 1.64%,이홍우 경기지사 후보가 얻었던 2.54%보다 득표율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광역단체장 출마자들 중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고 진보성향 유권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인천과 경남의 광역단체장에 도전했던 이정미 전 대표와 여영국 대표도 JTBC 예측조사에서 각각 3.4%, 3.8%를 득표할 것이라는 전망에 그쳤다. 2018년 정의당은 광주시장(5.99%), 전북지사(5.43%) 선거에서 마의 5% 벽을 넘기도 했지만 이번엔 전북지사 후보를 내지 못했고 장연주 광주시장 후보는 3.8%를 얻을 것으로 예측 조사됐다.

전날까지도 정의당에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반은 남겨 달라”(오형수 전북도당 위원장)는 호소가 이어졌다. 그러나 ‘풀뿌리 민주주의’ 상징 격인 기초·광역 의회 내에서도 입지는 크게 축소할 전망이다. 정의당 고위 당직자는 “이번엔 정당 득표율 자체가 떨어져 비례대표 광역의원 수가 현저히 줄 것”이라며 “지난 4월 여·야 합의로 도입된 전국 11곳의 3인 이상 기초의원 중대선구구제 시범 실시지역에서마저 수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9일 오전 국회 정의당 대표실에서 열린 20대 대통령선거 심상정 정의당 후보 선대위 해단식에서 심 후보가 열심히 뛰어준 당원들과 성원해준 국민들께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2022.3.10/뉴스1

정의당의 몰락은 이미 예견된 결과다. 민주당 2중대 논란과 박원순 조문 파동, 당 대표의 성비위 파문 등에 휘말리며 지난 대선을 망친 정의당은 대선 이후 뚜렷한 혁신 방향을 내놓지 못한 채 표류했다. ‘검수완박’ 국면에선 ‘검찰청법 개정안 찬성, 형사소송법 개정안 기권’이란 갈지자 행보를 보였고, 지난 5월에 또다시 당내에서 성폭력 논란이 일었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은 “진보정당은 분명한 정체성으로 승부를 봐야하는데, 이 지점에서 철저히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여론조사업체 에스티아이의 이준호 대표도 “단순히 윤석열 대통령 취임 초반 허니문 효과가 작용한 결과라기보다는 정의당의 체력이 심하게 저하된 결과”라며 “진보진영의 대표 정당으로서의 지위까지 의심받는 처지가 됐다”고 말했다.



윤지원(yoon.ji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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