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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약세 속 투자자 외면에 포브스 등 스팩합병 철회 잇달아

지난해 11월 이후 스팩합병 취소 35건 이상

美증시 약세 속 투자자 외면에 포브스 등 스팩합병 철회 잇달아
지난해 11월 이후 스팩합병 취소 35건 이상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미국 증시가 약세를 거듭하자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 합병을 통한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번엔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와 티켓판매 플랫폼 시트긱이 스팩 합병을 취소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포브스와 시트긱은 각각 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이 두 회사는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으로 미 증시가 타격을 받는 가운데 스팩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기가 식은 후 스팩 합병 상장을 철회한 최신 사례라고 WSJ은 설명했다.
포브스는 당초 '매그넘 오퍼스 애퀴지션'이라는 스팩과 합병하기로 했다.
하지만 같은 업종인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가 스팩 합병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이탈하고 증시에 상장한 이후 시가총액이 절반 미만으로 줄어든 상황을 보고 포브스는 스팩과 합병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WSJ은 전했다.
시트긱은 '머니볼'로 유명한 빌리 빈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부사장이 주주로 참여한 '레드볼 애퀴지션'과 합병하기로 하려다가 취소했다.
스팩은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명목상 회사(페이퍼컴퍼니)로, 우선 기업공개(IPO)로 자금을 모은 뒤 나중에 비상장사를 인수·합병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취소된 스팩 합병 사례가 35건이 넘어 최근 4년간 취소 사례를 다 합친 것보다 많았다.
스팩 시장이 이같이 부진에 빠진 한 요인은 투자자들이 스팩 합병이 완료되기 전 주식을 팔아 투자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구조라고 WSJ은 설명했다.
스팩 투자자들은 합병이 완료되면 피합병 회사의 주식을 받을 수 있는데, 지금과 같은 약세장에서 거래 손실을 우려해 조기에 자금을 회수한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들어 스팩 투자자들의 조기 자금 회수가 크게 늘었다.
기존에 스팩 합병을 통해 상장한 회사들의 경영 부진도 스팩 시장의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기업 리서치 회사 '오디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20∼2021년 스팩 합병으로 상장한 회사 중 최소 25개사가 최근 몇 달 사이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에 의문이 제기됐다. 이는 회사가 내년에 적자를 내지 않고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능력에 심각한 회의가 제기됨을 의미한다.
게다가 최근 들어 스팩에 대한 규제의 고삐가 조여오는 점도 스팩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스팩 대주주가 합병 성사 시 받는 인센티브를 규제하는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새로운 스팩 규제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거의 600여개에 달하는 스팩이 합병 대상 기업을 찾지 못하고 투자자들에게 돈을 되돌려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pseudoj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구정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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