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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포토] 여왕 70주년에 들뜬 영국…나흘간 축제 시작

군기분열식, 축포, 기념조명 점화…텐트 치고 기다리는 왕실 팬들

[월드&포토] 여왕 70주년에 들뜬 영국…나흘간 축제 시작
군기분열식, 축포, 기념조명 점화…텐트 치고 기다리는 왕실 팬들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 70주년을 기념하는 '플래티넘 주빌리'가 2일(현지시간) 시작됩니다.
영국은 일찌감치 축제 분위기로 들떴습니다. 날씨가 좋은 시기인데다가 아이들은 방학이고 어른들도 행사가 끝나는 5일 일요일까지 나흘간 긴 연휴라서 마음이 가벼워 보입니다.

버킹엄궁 앞에는 며칠 전부터 좋은 자리에서 행사를 보려는 왕실 팬들이 텐트를 설치했습니다.
영국 콘월에서 6시간 기차를 타고온 메리-제인 윌로우씨는 여왕의 대관식이 개최된 1953년생이고, 그의 옆에는 미국 코네티컷에서 건너온 지인 도나 워너씨가 함께 있었습니다.

이들은 여왕을 만나는 것이 꿈이라고 말합니다. TV로 보는 것과 현장 분위기를 직접 느끼는 것은 차이가 크기 때문에 텐트를 치고 기다리기로 했다고 합니다.

버킹엄궁에서 트래펄가 광장까지 이어지는 약 1㎞ 직선 도로에는 기념사진을 찍는 이들로 붐빕니다.
브렉시트, 코로나19 등으로 갈라지고 위축됐던 영국 사회가 모처럼 여왕을 중심으로 뭉쳐 활기를 되찾는 모습입니다.
사방에 걸린 영국 국기 '유니언잭'과 여왕의 조합은 영국인에게 대영제국의 옛 영화를 떠올리게 합니다.

물가 급등, 파티게이트, 우크라이나 전쟁 등 무겁고 괴로운 문제는 잠시 뒤로 미뤄두고 한마음으로 여왕의 70년 재위를 축하하는 듯합니다.
야당인 노동당 키어 스타머 대표조차도 신문 기고에서 플래티넘 주빌리를 축하하는 것이 애국적 임무라고 말했습니다.
가디언지는 군주제 반대하는 이들은 인터넷과 전화가 안 되는 산간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농담처럼 권하기도 했습니다.

플래티넘 주빌리 첫날 행사는 '군기분열식'(Trooping the Colour)으로 시작해서 여왕의 공식 생일을 축하하는 축포 발사, 왕실 가족 발코니 인사, 공군기 70대 이상이 출동하는 공중분열식, 영국과 영연방 주요 도시 조명 점화 등으로 이어집니다.
여왕은 군기분열식과 발코니 인사에 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건강 문제로 인해 실제 참석은 임박해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최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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