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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김포공항

한영익 정치에디터
6·1 지방선거 막판, 이전 공약으로 논란이 된 김포공항은 올해로 지어진 지 83년이 됐다. 1939년 일본군이 활주로를 건설한 게 김포공항의 시초다. 일본군 육군 항공대가 비행 훈련장으로 쓰는 등 군사적 목적이 뚜렷한 비행장이었다. 1945년 해방 이후에는 미군 비행장으로 쓰였다.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한 뒤에도 빼앗기고 점령하기를 반복했다. 미군과 북한군 항공기가 번갈아가며 김포공항 활주로를 이륙해 적의 급소를 노렸다.

김포공항이 국제공항 타이틀을 단 건 1958년이다. 1971년 국내선, 1973년 국제선 청사를 준공하는 등 70년대 내내 확장을 거듭한 뒤 80년대에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치렀다. 한국의 고도성장 기간, 나라의 대표 관문 역할을 하며 공항으로서 전성기를 보낸 셈이다.

역사가 긴 만큼 사건·사고도 많았다. 1970년 일본 극좌 조직에 의해 공중납치된 일본항공 351편의 인질 100여 명이 김포공항에서 전원 구조됐다. 1986년에는 서울 아시안게임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국제선 청사 내 쓰레기통에서 사제 시한폭탄이 터져 5명이 숨지는 일이 일어났다. 범인을 잡지 못해 사실상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김포공항은 2001년 인천공항이 개장한 뒤 한동안 국내선 전용 공항으로 운영됐다. 그러다 2년 만에 ‘김포-하네다’ 항공편이 부활했고, 현재는 제주 등 국내 뿐 아니라 일본·중국 주요 도시 여러 곳에도 노선이 있는 동아시아 셔틀 공항이 됐다. 지난 4월 한 달간, 106만 명이 김포공항에서 6150편의 항공기를 이용했다. 이처럼 많은 이용객을 인천공항이 수용할 수도 없을 뿐더러, 서울에서 공항이 멀어지는 만큼 수도권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게 여당 주장이다.

반면 공항을 이전하고 그 자리에 대규모 개발을 한다는 이재명·송영길 후보의 구상이 그 자체로 허무맹랑한 발상은 아니다. 국내에도 1916년 우리나라 최초의 공항으로 만들어진 여의도공항을 이전하고 개발한 사례가 있다. 1958년 김포공항에 민간항공 기능을 이전한 여의도공항은 1971년 군사 기능도 서울공항(성남시 소재)로 이관하며 폐쇄됐다. 공항이 있던 자리에는 왕복 10차로의 여의대로와 여의도공원이 들어섰다. 다만 선거 막판 등장한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오랜 역사 만큼의 고민을 담고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한영익(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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