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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난민 받아준 폴란드, 내부선 정책 부재로 불안감

"인구 10% 규모 단기간 유입…국제사회 찬사 불구 과제 산적"

우크라 난민 받아준 폴란드, 내부선 정책 부재로 불안감
"인구 10% 규모 단기간 유입…국제사회 찬사 불구 과제 산적"



(서울=연합뉴스) 안희 기자 = 우크라이나 난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폴란드가 내부적으론 적절한 난민 정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불안을 겪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 24일 이후로 우크라이나인 최소 370만명이 전란을 피해 폴란드로 건너왔으며 대다수가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
폴란드를 경유해 제3국으로 건너간 규모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폴란드 전체 인구(3천773만여명)의 10% 이상의 난민이 단시간에 유입된 셈이다.
우크라이나 난민에게 문호를 활짝 연 폴란드는 국제 사회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지난 29일(현지시간)에는 우크라이나인 수천명이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모여 정부의 인도적 태도에 감사를 표시하는 가두 행진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난민들을 장기적 관점에서 어떻게 사회 일원으로 흡수해야 할지를 두고는 뚜렷한 청사진이 제시되지 않아 폴란드 사회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고 더 타임스는 지적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18개월간 기본적 복지 서비스와 노동 기회를 부여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난민을 자신의 집에 데려가면 별도의 심사 없이 하루 40즈워티(약 1만1천600원)를 받는다.
문제는 난민에 대한 교육, 보육 및 돌봄 서비스, 사회통합 등 중앙 정부의 정책이 충실하게 준비되지 않았고 대부분 지방정부나 시민단체, 일반 서민의 손에 맡겨져 있다는 점이다.
현재 인구 대비 우크라이나 난민 비중이 7%인 소도시 브제지니의 레나타 코비에라 시장은 "난민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를 놓고 (중앙정부로부터) 지시를 받은 바가 없고 우리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브제지니에서는 우크라이나 난민 학생들을 위해 폴란드어 수업을 운용하고 있지만 중앙정부 차원의 장기적 검토를 거친 사안은 아니다.
폴란드에서 교육을 받더라도 우크라이나의 전후 재건을 위해 고국으로 돌아갈 사람들을 고려하면 이민자나 난민 교육에 대한 다각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비판이 현지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제기된다.
노동 역시 복잡한 과제다. 이미 우크라이나 난민 13만명 정도가 폴란드에서 일자리를 구했지만, 난민 대부분이 여성이나 어린이이기 때문이다.
브제지니에서 호텔을 운영하며 난민들을 보호하고 있는 마리우스 바스(48)는 "호텔에 묵는 난민 가운데 모유 수유를 하는 여성이 있다"며 "그녀는 일하고 싶지만 보육이 뒷받침되지 않는 실정이며 이런 여성들을 어떻게 사회 일원으로 통합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난민을 보호하기 시작하면서 이미 고객을 잃었고, 곧 적자경영을 하게 될 것"이라며 "겨울이 오면 휘발유 가격이 오를 텐데 이후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길이 없다. 그래도 가족과 같은 난민들을 버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폴란드가 민족적 동질의식이 강한 나라이지만 다문화 국가로서 정책적 변모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다.
폴란드의 좌파 국회의원인 한나 길 피아텍은 더 타임스에 "새로운 인구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폴란드를 건설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며 "다른 언어와 관습을 지닌 사람들과 공존하고 이 사람들과의 '차이'에 대처할 수 있는 나라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prayer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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