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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는 민주 4, 국힘 9…"샤이 민주 있다" vs "이게 대세다"

 6·1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7일 오전 부산 남구청 대강당에 마련된 대연제6동 사전투표소를 찾은 유권자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국민의힘 9, 더불어민주당 4, 경합 4.”

KBS·MBC·SBS 등 지상파 3사가 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23~25일 전국 17개 시도 만 18세 이상 남녀 1만40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6·1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 여론조사 결과다. 이 조사는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5월 26일~6월 1일) 직전 실시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서울·강원·충남 등 9곳에서 우세했다. 민주당은 광주·전북·전남과 제주 등 4곳에서 앞섰다. 경기·인천·대전·세종 등 4곳은 양당이 오차범위 내 경합 양상이었다. 경합 지역 개표에 따라 국민의힘은 9~13개 광역단체장을, 민주당은 4~8개 광역단체장을 거머쥘 수 있는 결과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다음 달 1일 실제 개표 결과가 이 조사와 같다면, 국민의힘은 당초 목표로 내건 ‘9곳 승리’가 무난할 전망이다. 반면 민주당은 선전(善戰)의 기준으로 제시했던 ‘7~8곳 승리’가 위태로울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와 같은 최종 여론조사가 과연 6·1 지방선거에서 적중할까. 전문가들의 예상은 팽팽하게 엇갈렸다. 지방선거의 낮은 투표율, 대선 직후 양당 지지층의 결집 양상, 그리고 최근 여론조사의 종합적인 흐름 중 어느 쪽에 방점을 찍는지에 따라 각기 다른 해석이 나온 것이다.

낮은 투표율 변수…李 “투표하면 이긴다”

6·1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 날인 2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시민들이 해외 출국 전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27~28일 이틀간 실시된 6·1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20.62%였다. 2018년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율(20.14%)보다는 0.48%포인트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지난 3월 대선 때 사전투표율 36.93%와 비교하면 절반을 겨우 넘는 낮은 수치였다.

전문가들은 지방선거의 경우 낮은 투표율 때문에 여론조사가 다소 부정확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여론조사업체 에스티아이의 이준호 대표는 29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방선거는 투표율이 낮은 데다 세대 간 투표율 격차가 크다”며 “여론조사는 전체 유권자 분포를 기준으로 실시하기 때문에, 투표율이 높은 대선과 비교하면 정확도가 떨어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특히 야권에선 최근 열세로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민주당 지지층이 응답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샤이(shy) 민주’ 가설이 나온다.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 캠프의 권순정 전략부본부장은 지난 25일 유튜브 ‘이동형TV’에 출연해 오마이뉴스·KSOI 경기지사 선거 여론조사(19~20일)를 예로 들며 “20대 대선에서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물었는데, (득표율로 환산하면) 이재명 40.2%, 윤석열 51.8%로 나왔다”며 “경기지역의 실제 이재명 후보 득표율(50.5%)과 비교했을 때, 지지층이 10%포인트나 과소 표집 됐다”고 주장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26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여론조사 안 믿죠?”라고 물으며 “투표하면 이긴다”라고 말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런 분석은 최근 민주당 후보들의 유세장에서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전날 경기 김포 유세에서 “여론조사에서 100명 물어보면 2명밖에 답변하지 않는다”며 “여론조사에 휘둘리지 말자. 투표하면 이긴다”고 외쳤다.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역시 최근 한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여론조사 안 믿죠”라고 물으며 “정말 이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선대위 관계자는 “지난 대선 때도 5~10%포인트씩 진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많았다”며 “이번에도 막판 지지층이 모이고 있다. 실제 결과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정당 지지율도 비슷…4년 전 홍준표 “엉터리 왜곡조사”

반면 여론조사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선 “여론조사 맹신은 문제지만, 무조건적인 불신 또한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난 대선에서도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최종 전국지표조사(NBS·2월 28일~3월 2일)에서 ‘이재명·윤석열 40% 동률’이 나왔을 정도로 여론조사 정확도가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중에 후보 단일화 같은 변수가 아직 없는 데다, 정당 지지율 같은 다른 조사의 흐름도 ‘국민의힘 우세’로 나타나고 있어 이변 가능성이 적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지역별 여론조사 결과와 당 지지율, 윤석열 정부 국정 지지도가 같이 가는 흐름”이라며 “일부 ‘샤이 민주’가 숨어있더라도 경합 지역 외에는 크게 의미 있는 숫자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7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사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도 “지난 대선에서도 17개 시·도 가운데, 민주당은 7곳에서만 이겼다. 국민의힘에 힘이 실리는 흐름 속에서 ‘민주당 4~8곳 승리’라는 여론조사 결과는 틀리지 않을 것”이라며 “4년 전엔 보수 정당이 여론조사를 의심했다”고 말했다. 2018년 5월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는 6·13 지방선거 ‘D-30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우위라고 나오자, “여론이 바뀐 것이 아니라 여론 조사가 엉터리 왜곡 조사였던 거다. 투표 한번 해보자”고 주장한 적이 있다.

2018년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당시 방송 3사 최종 여론조사(2018년 6월 2~5일)에선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각각 14곳과 2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6·13 지방선거 실제 개표 결과 역시 민주 14곳, 한국 2곳, 무소속 1곳(제주 원희룡)으로 최종 조사 결과와 일치했다.



오현석(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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