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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회자정리

‘회자정리(會者定離)’는 불가에서 나온 말이다. 사람은 만나면 헤어진다는 뜻이다. 만남은 헤어짐의 시작이요 이별은 조우의 시작인 것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언젠가는 사랑하는 가족들과도 헤어지는 아픔을 겪게 된다. 부모, 형제, 자식들과도 생사의 갈림길에 선다. 평생을 같이 한 배우자와도 떨어져 홀로 떠나야 하는 것이 우리들의 인생이다.
 
살면서 용기와 가르침을 주었던 은사와 다정한 벗들, 그리고 따뜻한 이웃들과도 이별하는 슬픔도 있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철학이란 죽음의 예행연습 같은 것이라고 말했나 보다. 사람들은 그래서 인생은 나그네 길이라고 말했는지 모른다.  
 
이 세상에 와서 가정을 이루고 자식을 낳고 아름답게 70~80년을 함께 살다가 어느 시점에 다다르면 홀연히 돌아올 수 없는 먼 길을 혼자 떠나게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닥쳐올 죽음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누구나 죽음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다. 홀로 떠나야 하는 두려움은 종교를 가짐으로써 편안한 임종을 맞을 수 있다. 불가에서는 회자정리의 천리를 깨달으면 죽음의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한다. 인생의 마무리를 지금부터 시작해야 후회 없는 죽음을 맞을 수 있다.  
 
‘생자필멸(生者必滅)’, 살아있는 모든 것은 반드시 한 번은 죽는다. 이것이 숙명이요 신의 섭리인 것이다.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 그러니까 살아 있을 때 선행을 많이 해서 아름다운 마무리를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집과 욕심을 버려야 한다.  
 
‘공수래 공수거’라고 했다. 저승길엔 마신 공기 한 모금도 못 가지고 간다. 자기가 움켜쥔 것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어, 그들의 마음밭에 향기로운 꽃으로 피어나면 그곳이 천당이요, 그곳이 바로 극락이다. 회자정리, 이것이 바로 우리들의 인생 행로이다. 

이산하·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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