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도 안전지대 아냐” 학부모들 불안감
초등학교 총기난사 파장
“언제든 공격 대상” 충격
“미국 사는 게 맞나” 회의도
현실적 규제안 마련해야
특히 뉴욕주 버팔로와 OC 대만 교회 등 남가주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비극적인 총기 난사 사건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면서 학교도 결코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불안감이 커지는 것이다.
특히 이번 사건의 피해 대상이 초등학생들인 만큼 어린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우려 목소리가 높다.
샌타클라리타에 거주하는 학부모 이지혜씨는 “뉴스를 보고 미국에 계속 사는 게 맞나 싶었다”며 “초등학생 자녀가 있어 더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7살, 5살 두 자녀를 둔 이씨는 “아이 학교에서 며칠 동안 순찰을 강화하겠다는 공지를 받았다”며 “이런 일에 대비해 아이들에게 선생님 지시에 따르고 벽에 붙어서 눈에 띄지 않게 해라 등 몇 가지를 당부해놨지만, 아직 어려서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걱정을 토로했다.
월넛밸리교육구(WVUSD) 소속 8살과 7살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헤이즐 전(다이아몬드바)씨는 “너무 무섭고 끔찍하다. 누가 상상이나 했겠냐”고 충격을 호소했다.
전씨는 “안전해야 할 학교가 안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 아이들의 학교도 마음만 먹으면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아이들에게 주의를 준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어른들이 나서야 한다”며 “총기를 규제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을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부모들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화랑청소년재단 회장 이유나(소노라 고등학교 11학년)양은 “충분히 여기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임에도 체감하지 못하는 학생들과 학교들이 많아 놀랐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이런 일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사전에 가르쳐 준비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초중고 학교 18군데가 소속된 LA한인타운/피코유니언 지역교육구는 사건 다음날인 25일 오전 각 학교에 공문을 보내 불안을 호소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에 대한 응대 방법을 안내했다.
변지애 지역교육구장은 “교육자로서 개인적으로 뉴스를 보고 눈물이 났다”며 “정말 학교에서 일어나선 안 될 비극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혼란스러운 상황에 불안해하거나 정식적 힘듦을 호소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 학교와 교사들에게 공지했다”며 “최대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 학생과 가족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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