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두 번씩”…치솟는 물가에 ‘매혈기’
혈장 기부 월 최대 500불 수입
뉴올리언스 슬리델에 사는 크리스티나 실(41)씨는 매주 인근 의료 기관을 찾는다. 자신의 혈장을 ‘기부’하기 위해서다.
말이 ‘기부’이지 실씨는 사실 자신의 피를 판다. 한 달에 두 번씩 꼬박 가면 400달러에서 500달러를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실씨가 이곳을 다닌 지는 6개월이 넘었다. 작년 9월께 생활비가 갑자기 많이 늘어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평소 식료품점에서 한 번 장을 보면 150달러가 들었는데 어느새 지갑에서는 200달러가 빠져나갔다. 차 기름을 채우는 데에는 70달러가 들었다. 특히 전기와 개스 등 비용은 한 달에 150달러에서 급기야 300달러가 됐다.
물가가 급등한 탓이다.
특수교육 교사인 실씨는 1년에 5만4000달러를 벌지만, 남편과 이혼해 홀로 두 자녀를 키우면서 이런 물가 상승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 집 월세에 1050달러, 자동차 할부로만 250달러가 고정적으로 나간다.
크레딧카드 빚은 1만 달러까지 늘어나 있었다.
‘피를 파는’ 일은 실씨에게 간단치는 않다. 생각보다 큰 바늘이 팔에 쑥 들어가면 나오는 데까지만 45분이 걸린다.
‘혈장 기부’가 가능한 것은 기업들이 기부 대가를 지급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의료나 연구를 위한 전 세계 혈장의 3분의 2가 미국에서 공급되고, 이 산업은 지난 10년간 100억 달러로 성장했다.
미시간대학 연구에 따르면 2025년 이 산업은 2016년의 두 배가 넘는 48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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