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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그리운 어머니

어머니가 살아계셨다면 올해로 100세를 맞으셨겠지요. 과수원집 장녀로 태어난 어머니는 옛적 선교사의 영향으로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된 한 동네의 신실한 청년을 만나 결혼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아버지와의 사이에 다섯 남매를 두며 목회자의 아내로, 목회자의 어머니로, 목사 손주의 할머니로 기도와 희생과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전쟁을 경험했고 보릿고개도 겪으셨습니다. 81년에는 미국에 와 낯선 이민자의 삶도 감당하셨습니다.  
 
마지막 기거하셨던 양로원의 생활. 아버지의 헌신적인 사랑을 흠뻑 받다가 아버지의  안수 기도 중에 마지막 숨을 거두어 돌아 올 수 없는 강을 건너셨습니다.  
 
12년 전에 가셨지만 내유외강으로 한 번도 싫은 소리, 화 한 번 내지 않고 막내인 저에게 늘 자애롭게 대해 주셨습니다.
 
제 방 침대 앞의 어머니 사진들을 보면서 어머니의 온유하심과 사랑을 되새겨 보게 됩니다.  
 
어머니의 막내사위 애들 아빠가 2년 전 코로나가 막 시작할 즈음에 어머니 계신 곳으로 갔지요. 만나 보셨는지요. 그간 긴 터널 속에서 우울감과 상실감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어머니가 계셨다면 어떤 말로 나를 위로해 주셨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두 아들이 옆에 있어 조금은 위로가 되고 제가 더 힘을 내게 됐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저도 모르게 어머니가 자주 부르셨던 찬송가 ‘나의 갈 길 다가도록’을 불러 봅니다. 비록 가까운 곳에 안 계시지만 늘 저희 위해 기도로 응원해주실 거라 믿으며 그 사랑을 가슴에서 느끼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사고를 지녔고 유머가 많았던 성품을 많이 닮고 싶습니다. 오늘도 어머니와의 인연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 남은 삶을 마치면 만날 때가 오게 되겠지요. 그때까지 힘차게 정진하겠습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김선애·부에나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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