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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액션] “당신들의 손에 피가 묻어 있다”

최근 잇따라 인종 증오범죄가 일어났다. 뉴욕주 버펄로에서 백인 우월주의자가 흑인들을 겨누고 총기를 난사해 10명이 목숨을 잃고 3명이 다쳤다. 텍사스주 댈러스에서는 아시안 업소가 표적이 돼 한인 여성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인근에서 최근 3차례나 비슷한 사건이 있어 용의자가 모두 연관된 것이 아닌지 의심을 받고 있다. 증오범죄가 아니더라도 이와 같은 총기 난사 사건은 올해 들어서만 미전역에서 198건이나 터졌다.
 
민권센터가 함께 일하는 전국 한인 권익단체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는 흑인 커뮤니티 단체인 언다큐블랙네트워크(UndocuBlack Network)과 함께 성명을 발표했다. 두 단체는 이른바 ‘대체 이론(The Great Replacement)’에 대한 경고를 했다. 대체 이론이란 극우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음모론이다. 버펄로에서 흑인들에게 총질한페이턴젠드론은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쓴 선언문에서 백인 문화가 절멸 위기에 빠졌으며 이는 유색인종과 이민자 때문이라는 대체 이론을 지껄였다.
 
NAKASEC과 언다큐블랙은 대체 이론이 인종 혐오에 불을 지르고 있으며 최근 살인 사건은 반흑인 반이민자 논리가 동전의 양면처럼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언다큐블랙해디가사마 전국 정책홍보 국장은 “‘대체 이론’이 우리의 목숨을 앗아가는 것을 정당화하고 폭력을 부추기고 있다”며 “더는 소수의 음모론이 아니라 이 나라 정치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이들이 대체 이론을 정상적인, 합법적인 논리로 인정받게 하였다”고 규탄했다. 그는 또 “대체 이론을 공약에 사용하고 설파한 정치인과 방송인들, 그리고 이 이론을 규탄하지 않고 아무런 대처도 하지 않은 정치인들에게 외친다”고 했다. “당신들의 손에 피가 묻어 있다.”
 
NACASEC 김정우 공동 사무총장도 “지금 현재 미 의회는 폭력의 공범”이라며 “당장 백인 우월주의와 폭력에 맞서는 법 제정에 나서지 않는다면 그들은 모두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며 따라서 모두 해고돼야 한다”고 규탄했다.
 


두 단체는 끔찍한 분리 정책을 정당화하면서 위험하고 잘못된 생각으로 혐오의 씨앗을 뿌리고 있는 모든 정치인, 방송인 등에게 반성을 요구했다. 또 흑인과 아시안, 이민자 커뮤니티를 해치는 정책 결정을 정당화하는 혐오 논리에 맞서지 않고 고개를 돌린 정치인들에게도 반성을 요구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피부색 때문에 다치거나 목숨을 잃을 두려움을 갖지 않고 살아갈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우리 사회를 우리 모두를 위해, 더욱 건강하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함께 일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민권센터도 “우리 이웃의 안전을 위해 우리는 커뮤니티가 하나가 되도록 함께 힘써야 한다”며 “미전역에서 총기 규제와 단속을 강화하고 이 나라에 깊숙이 박혀 있는 백인 우월주의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끝으로 버펄로 희생자들을 기리는 뜻에서 고인들의 이름과 나이를 적는다. 셀스틴 채니(65), 로버르타 A 두르리(32), 안드레 맥네일(53), 캐서린 매세이(72), 마거스 D 모리슨(52), 헤이워드 패터슨(67), 애론 솔터 주니어(55), 제라딘 톨리(62), 루스 위스필드(86), 펄 영(77).

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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