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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페르시아만' 달 자원 둘러싼 미·중 경쟁 본격화

중국, 미국 주도 우주개발 규칙에 반발해 독자 노선 가속

'태양계 페르시아만' 달 자원 둘러싼 미·중 경쟁 본격화
중국, 미국 주도 우주개발 규칙에 반발해 독자 노선 가속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과거 미국과 옛 소련을 중심으로 전개됐던 우주개발 경쟁이 이제는 미국과 중국 중심의 달 자원개발 경쟁 양상으로 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미국과 중국이 달 광물 채굴로 엄청난 돈을 벌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는 기사에서 최근 고조되는 미·중 간 우주개발 주도권 경쟁에 대해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달에는 비(非)방사성 물질로서 우라늄 대신 원자력 발전에 쓸 수 있는 헬륨-3이 다량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헬륨-3 세 스푼이 5천t의 석탄을 대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2019년 중국 관영 매체는 달에 대해 '태양계의 페르시아만으로 불린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게다가 달 극지의 얼음에서 물을 추출할 경우 이를 화성이나 다른 태양계 행성에서 임무를 수행할 로켓의 연료를 만드는 데에 쓸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우주굴기'는 미국과의 긴장감을 갈수록 높이고 있다.
중국은 2019년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탐사선을 착륙시켰고, 지난해에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화성에 탐사선을 보냈다.
빌 넬슨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국장도 최근 의회 청문회에서 "우리는 과거 소련과 했던 것처럼 미래에 중국과 우주 경쟁을 할 것"이라고 경계했다.
특히 중국은 미국이 입안한 우주개발 규칙인 '아르테미스 약정'에 불만을 드러내며 주도권 다툼을 본격화하고 있다.
'아르테미스 약정'은 1970년대 아폴로 프로젝트 이후 50여년 만에 달에 우주인을 보내기 위한 프로그램(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미국이 평화적 목적의 우주 탐사 및 이용에 관해 지켜야 할 원칙으로서 마련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5월 공식 서명한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19개국이 약정에 참여했다.
아르테미스 약정에는 우주에 악영향을 없애려 '안전지역'을 설정했는데, 중국은 이 안전지역 설정이 국제법을 위반한 영토 강탈이라고 주장한다. 또 미국이 아닌 유엔에서 관련 규칙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며 날을 세우고 있다.
미국이 2011년 나사가 중국과 교류하지 못하게 하는 법을 제정하고, 중국의 국제우주정거장(ISS) 사업 참여를 막은 것도 중국의 독자 노선을 부추기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말콤 데이비스 호주 전략정책연구소 연구원은 "현재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처럼 2030년대에 중국 기업이 달에서 자원이 있는 영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올해 3월 유럽 우주국, 태국,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새로운 달 기지 사업에 대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도 미국에 맞선 대안 우주 프로젝트로서 모든 국가에 열려 있는 '국제 달 연구 정거장'을 공동 추진하기로 하는 등 중국과의 우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캐나다 평화·안보연구소 프로젝트 플라우셰어의 우주 안보 선임연구원 제시카 웨스트는 "누가 규칙을 만들지에 대한 갈등은 세계가 우주에서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사람들이 우주 활동의 폭발적 증가를 예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아직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jo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조성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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