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값 3만원? 본사 실적 보니 사상최대…점주만 운다 [뉴스원샷]
“치킨 한 마리에 3만원은 돼야 자영업자들이 먹고삽니다.”지난 3월11일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은 2시간 가까이 격정적인 호소를 쏟아냈다. 원재료인 생닭이 튀김하기 알맞게 작업된 가격이 1만1000∼1만2000원, 해외에서 수입하는 튀김용 기름값, 거기에 물류비용과 부자재 가격을 더하면 원재료값만 2만원이 넘는다는 설명이었다. 여기에 배달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자영업자들이 종업원 없이 일해 닭 한 마리 튀겨 남기는 돈이 6500원 정도로 이런 식이라면 부부가 치킨집을 운영하며 받아가는 돈은 한달에 최저임금 수준이라고 그는 말했다.

결국 그는 이달 초부터 치킨 가격을 2000원 올리는 결정을 내렸다. 이 회사는 “전 세계 물류 대란으로 국제 곡물 가격과 올리브유 가격이 급등했지만, 그동안 가격 인상 요인을 본사가 부담해왔다. 배달 앱 중개 수수료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가맹점주들의 가격 인상 요구가 꾸준히 있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11월 교촌을 시작으로 국내 치킨 대형 프랜차이즈 3총사인 bhc, 제너시스BBQ 모두 치킨값을 대체로 2000원 인상했다. 치킨값 2만원 시대가 열린 것이다.
본사들은 사상 최대 실적 내기도

가맹점 납품품목 가격도 인상

글로벌 가격 인상 압박…치킨값 또 오르나

치킨프랜차이즈 업체들은 하나같이 ‘가맹주들과의 상생’을 강조하고 있다. 교촌 권원강 창업주는 최근 경영에 복귀하면서 가맹점주들에게 상생자금 330억원을 내놓기도 했다. 경영합리화를 통한 영업이익률 향상에 대해 무조건적인 비판을 할 수는 없지만 가맹점주들의 이익과 소비자 물가 부담을 함께 고민하는 모습이 더 필요한 시기가 오고 있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장은 “글로벌 상황에 따른 가격 인상 요인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본사가 생닭같은 원자재 관리에 신경을 더 쓰면 가맹점주들의 부담과 치킨값 인상 부담을 덜 수 있다”며 “소비자 가격만 인상하다보면 오히려 소비저항에 부딪힐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문병주(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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