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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값 3만원? 본사 실적 보니 사상최대…점주만 운다 [뉴스원샷]

“치킨 한 마리에 3만원은 돼야 자영업자들이 먹고삽니다.”
지난 3월11일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은 2시간 가까이 격정적인 호소를 쏟아냈다. 원재료인 생닭이 튀김하기 알맞게 작업된 가격이 1만1000∼1만2000원, 해외에서 수입하는 튀김용 기름값, 거기에 물류비용과 부자재 가격을 더하면 원재료값만 2만원이 넘는다는 설명이었다. 여기에 배달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자영업자들이 종업원 없이 일해 닭 한 마리 튀겨 남기는 돈이 6500원 정도로 이런 식이라면 부부가 치킨집을 운영하며 받아가는 돈은 한달에 최저임금 수준이라고 그는 말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을 찾은 가족 단위 야구팬들이 치킨 구입을 위해 BBQ 잠실야구장점 앞에 줄 서 있다. 이 회사는 이달 초 치킨값은 인상했다. 뉴스1

결국 그는 이달 초부터 치킨 가격을 2000원 올리는 결정을 내렸다. 이 회사는 “전 세계 물류 대란으로 국제 곡물 가격과 올리브유 가격이 급등했지만, 그동안 가격 인상 요인을 본사가 부담해왔다. 배달 앱 중개 수수료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가맹점주들의 가격 인상 요구가 꾸준히 있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11월 교촌을 시작으로 국내 치킨 대형 프랜차이즈 3총사인 bhc, 제너시스BBQ 모두 치킨값을 대체로 2000원 인상했다. 치킨값 2만원 시대가 열린 것이다.

본사들은 사상 최대 실적 내기도
비슷한 시점에 이들 프랜차이즈의 실적이 발표되자 소비자는 물론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물가인상 압박이 심했다는 게 사실이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영업이익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bhc의 지난해 매출은 4771억원, 영업이익은 1538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9.2%, 영업이익은 18.3% 증가했다. 제너시스BBQ는 전년 대비 13%가 넘는 362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 역시 608억원으로 14.5% 증가했다. 두 회사의 매출은 사상 최대였다. 교촌도 지난해 매출 5076억 원을 올리며 전년의 기록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률은 bhc가 27.3%, 제너시스BBQ는 18% 수준이었다. 교촌은 8%였다. 식품업계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5% 정도다.
지난해 12월 치킨값 인상을 단행한 bhc치킨의 한 매장 모습. 연합뉴스

가맹점 납품품목 가격도 인상
프랜차이즈 본사의 이익은 물류의 효율화와 가맹점에 대한 식자재 공급, 브랜드 사용료 등으로 이뤄진다. bhc 관계자는 “다른 업체보다 본사가 직접 가맹점들의 표준화를 관리하면서 본사 인건비와 부대 비용을 최소화해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제너시스BBQ 측은 “올해 들어 글로벌 공급상황이 안 좋아 오히려 본사가 부담을 떠 안아왔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치킨값 인상 발표와 함께 가맹점들에 총 50개 납품품목에 대한 가격 인상 공지를 알렸다. 지난해 7차례에 걸쳐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부자재 가격을 올린 bhc는 지난달 가맹점에 공급하는 닭고기 가격을 다시 인상했다. 지난해 기준 BBQ 가맹점은 1604개, bhc는 1518개, 교촌은 1157개다. 상공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본사와 배달앱만 배불리고 가맹주는 남는 게 없다”는 하소연이 올라오고 있다.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글로벌 가격 인상 압박…치킨값 또 오르나
이런 가운데 치킨값 인상과 본사의 원부자재 공급 가격 인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밀가루 가격은 물론 해바라기씨유 품귀 현상으로 인한 연쇄적 식용유 가격의 불안정 등 때문이다.
13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식용유를 고르고 있다. 뉴스1

치킨프랜차이즈 업체들은 하나같이 ‘가맹주들과의 상생’을 강조하고 있다. 교촌 권원강 창업주는 최근 경영에 복귀하면서 가맹점주들에게 상생자금 330억원을 내놓기도 했다. 경영합리화를 통한 영업이익률 향상에 대해 무조건적인 비판을 할 수는 없지만 가맹점주들의 이익과 소비자 물가 부담을 함께 고민하는 모습이 더 필요한 시기가 오고 있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장은 “글로벌 상황에 따른 가격 인상 요인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본사가 생닭같은 원자재 관리에 신경을 더 쓰면 가맹점주들의 부담과 치킨값 인상 부담을 덜 수 있다”며 “소비자 가격만 인상하다보면 오히려 소비저항에 부딪힐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문병주(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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