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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公 사장 외유성 출장?…"계획은 짰지만, 관광은 안했다"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지난 2월 호주로 외유성 출장을 갔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실제 가스공사 측은 내부적으로 채 사장의 호주 관광 계획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가스공사는 “실무선에서 계획을 짠 것은 맞지만, 실제 관광을 다니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비공식 계획에 ‘관광 일정’ 담겨
한국가스공사가 작성한 공식 호주 출장 세부 일정. 주말까지 현지 기업 면담 및 업무 준비로 일정이 짜여져 있다.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실
12일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가스공사에 받은 공식 출장자료에 따르면 채 사장은 지난 2월15일부터 3월2일까지 16박17일 일정으로 호주 브리즈번과 글래드스턴·타운즈빌·멜버른·시드니를 방문했다. 청정수소 프로젝트 개발사를 만난다는 이유였다. 해당 자료의 출장 세부일정에는 평일은 물론 주말까지 현지 기업 면담 및 업무 준비로 일과가 빽빽하게 짜여 있다.
한국가스공사 실무진이 작성한 비공식 호주 출장 관광 계획. 다만 가스공사 측은 채 사장이 해당 일정대로 관광하지 않았고, 주로 호텔에 머물며 업무 준비를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중앙일보가 입수한 또 다른 비공식 ‘호주 출장 자료’에서는 채 사장이 호주에 머물던 시기 토요일과 일요일을 이용한 관광 일정이 별도로 담겨 있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채 사장은 호주에 도착한 후 첫 번째 주말인 2월19일과 2월20일 바이런 베이 등대와 골드코스트를 둘러 보고, 누사헤드 국립공원과 해변을 산책한다고 돼 있다.

또 그 다음 주 토요일(2월 26일)과 일요일(2월 27일)에는 블루마운틴과 그랜드 캐니언, 오페라 하우스 등을 관광하게 돼 있다. 이때 시드니에서는 헬기투어까지 하는 일정이 담겨 있다. 모든 이동은 출장용으로 빌린 차량을 쓰는데, 문건에 따르면 벤츠와 BMW 등 고급 차량 임차 계획도 나와 있다. 비록 주말이긴 하지만, 공식 출장 기간 중 별도로 관광을 다녀왔다면 외유성 출장으로 비판받을 수 있다.

“계획 짰지만, 실제론 호텔에 있었다”
가스공사 측은 호주 출장 중 관광 일정이 나와 있는 비공식 출장 자료가 실무진이 작성한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다만 가스공사는 “일정이 비는 주말에 혹시 둘러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실무진이 초안 수준으로 관광 일정을 만든 것”이라며 “실제 경영진에 보고도 되지 않았고 해당 날에 사장님은 호텔에만 머물며 업무 준비만 하셨다”고 해명했다.


가스공사 측은 채 사장이 주말을 이용해 관광을 다녀오지 않았다는 증명으로 당시 일정 중 먹은 점심과 저녁 식사 영수증 내용도 공개했다. 가스공사가 제공한 영수증을 보면, 관광지와는 멀리 떨어져 있는 호텔 부근에서 주로 식사 결제가 이뤄졌다. 다만 결제를 한 카드 소유주는 채 사장이 아니라 당시 출장을 함께 간 가스공사 직원 A씨였다. 가스공사 측은 “사장님이 직원과 함께 식사를 하고 결제는 직원 A씨가 자신의 카드로 한 뒤 미리 지급한 체재비로 이를 정산했다”면서 “2월 27일 점심만 사장님이 개인 카드로 직원들에게 밥을 샀다”고 했다.


면담 기업도 비공개, 공식 행사엔 불참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 중앙포토
가스공사 해명에도 불구하고 외유성 관광에 대한 의혹이 쉽게 풀리진 않고 있다. 평일 일정에 대해서도 가스공사는 구체적 방문 기업과 장소 등을 “업무 보안상 비밀”이라며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나마 해당 호주 출장 일정 중 유일한 공개 일정인 2월25일 산업부 주관 ‘한-호주 수소경제 협력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는 채 사장은 뺀 실무진만 참여했다. 가스공사 측은 “원래 해당 일정은 실무진만 참여하기로 했고, 사장님은 이동 및 호텔에서 휴식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항공료 4500만원, 차량 임차에 3072만원
한국가스공사 실무진이 작성한 채희봉 사장 호주 출장 관광 계획. 다만 가스공사 측은 해당 계획은 실무진에서 초안 수준으로 짰고 실제 실행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관광 없이 업무만 수행한 것이 맞다고 하더라도, 2주가 넘는 장기 체류 출장이 꼭 필요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해당 시기는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천연가스 수급 우려가 커지던 때다. 천연가스 수급을 책임지는 핵심 에너지 공기업 사장이 장기간 해외 출장으로 자리를 비울 시기가 아니라는 비판이다.

양 의원에 따르면 당시 출장에 채 사장 일등석 항공료를 비롯해 6명 출장 인원 항공료만 4549만7800원, 체재비만 1만2300달러(약 1587만원)가 쓰였다. 또 차량 2대 임차료에만 3072만639원, 회의장 임차에 170만9365원이 들어갔다. 5성급 호텔 등을 이용한 숙박비는 별도 실비 처리됐는데 구체적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관련 의혹을 접한 뒤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가스공사 측에 관련 내용을 문의했지만, 아직 답변이 오지 않았다”고 했다.



김남준(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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