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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값 너마저…E쇼크 온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북동부 브롱호스트스프루트의 탄광에서 지난달 26일 유연탄을 캐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에너지 사용이 줄어드는 봄이 왔지만, 공급 불안이 계속되면서 연료 비용이 치솟고 있다. 특히 국제 유가, 천연가스는 물론 석탄 같은 저렴한 에너지원 가격도 급등해 발전 비용 상승을 더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전력이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사들이는 전력도매가격(SMP)은 킬로와트시(㎾h)당 202.11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76.35원/㎾h)과 비교해 2.6배로 올랐다. 이는 2001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비싼 가격이다. SMP가 오르면 한전의 전력 구입 비용이 늘고, 이는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지난해 10월 ㎾h당 100원을 넘긴 SMP는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겹치면서 197.32원/㎾h까지 급등했다. 난방 수요가 줄어든 3월(192.75원/㎾h)에 약간 가격이 내려갔지만, 지난달엔 역사상 처음으로 ㎾h당 200원대를 넘어서면서 최고 가격을 경신했다.

SMP는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고유가 시대엔 가격이 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국제 유가가 배럴 당 100달러를 넘어섰던 2012년에도 SMP가 ㎾h당 200원을 넘은 적은 없었다. 특히 지난달은 에너지 수요가 많은 계절이 아니어서 더욱 이례적이란 평가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최근 SMP가 더 크게 오르는 이유는 가격 폭등세가 석탄같이 싼 발전원에도 나타나고 있어서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산 유연탄 가격은 t당 199.48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88.98달러)보다 124% 뛰었다. 같은 기간 호주산 유연탄 가격도 108.35달러에서 t당 503.94달러로 365% 올랐다.

유연탄 가격이 치솟은 가장 큰 이유는 복합적인 공급 불안 요인이 겹쳤기 때문이다. 친환경 정책으로 유연탄 생산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주요 생산국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인도네시아의 수출 금지 조치에 공급량이 더 쪼그라들었다. 여기에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올라 대체재인 석탄 수요가 커진 것도 가격을 자극했다.

실제 지난달 한전이 유연탄으로 생산한 전기를 사들일 때 정산해 준 평균 단가는 ㎾h당 162.1원이었는데, 이는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2년 이후 최고가다. 1년 전 유연탄 평균 정산 단가(82.0/㎾h)과 비교해 97% 급등했고, 지난달 원자력(53.4원/㎾h) 정산 단가의 303%에 달했다. 통상 유연탄은 원자력보다 10~20% 정도 정산 단가가 높은 수준이었다. 최근 유연탄은 발전용뿐 아니라 시멘트 생산용까지 부족해, 일부 건설 공사가 지연되는 등 문제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올 여름·겨울 한전의 전력 구매 부담이 극단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특히 이상 기온 탓에 혹서기나 혹한기가 오면 에너지 비용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높아질 수 있다.

이미 한전의 비용 부담은 우려 수준을 넘어섰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증권사가 전망하는 한전의 올해 적자 규모가 17조4723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적자 5조8601억원의 3배 수준이다. 한전은 이를 감당하기 위해 올해 13조원이 넘는 채권을 발행했다. 지난해 연간 발행액(11조7000억원)을 웃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전 적자에 대해 “계속 원가를 반영하지 않고 눌러놓으면, 결국 국민 부담으로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만큼 전기요금을 올릴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원유와 천연가스는 물론 석탄까지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바뀌면서, 더는 싼 연료를 찾기 어렵게 됐다”면서 “전쟁 같은 지정학적 변수가 해결되지 않으면, 오일 쇼크를 넘어서 에너지 쇼크를 경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말했다.



김남준(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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