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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 안보 위기 현실화…정부, 수산물 1824t 방출

정부가 치솟은 먹거리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농수산물 비축 물량을 방출한다. 우선 수산물 1824t을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가격이 불안정한 명태의 추가 방출도 검토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11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정부 비축 수산물 1824t을 시장에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일부 수산물 가격이 뛰고 있는 데다, 곧 어한기에 들어가면서 물가 안정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실제 지난달 수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2.3% 상승했다(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 농산물 가격이 지난해 급등했던 것과 비교하면 수산물 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해 왔지만, 최근 전반적인 물가 상승과 함께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품목별로는 고등어(731t)·오징어(414t)·갈치(359t)·참조기(269t)·마른멸치(51t) 등을 방출한다. 정부 비축 물량은 시중 가격보다 최대 30% 낮은 가격으로 판매한다. 소비자가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전통시장·대형마트에 우선 공급될 예정이다. 해수부는 방출 기간 가격변동 상황을 점검하며 방출량을 조절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최근 수급 여건을 고려해 명태를 추가로 방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9일 명태(냉동) 전국 평균 가격은 20㎏에 5만4520원으로 평년 대비 30.3% 비싼 상황이다. 명태는 국내 소비량의 대부분을 러시아산에 의존하는 수산물 중 하나로, 우크라이나 사태와 함께 가격이 급등했다.

구도형 해수부 유통정책과장은 “높은 물가, 어한기와 금어기의 도래 등 최근 상황과 수산물 가격 동향을 고려해 정부 비축 수산물 방출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향후 방출 물량이 할인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지 시장과 마트를 대상으로 현장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산물뿐만 아니라 곡물 등을 비롯한 국제 식량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정부는 ‘식량안보’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수입에 의존하는 밀·옥수수 등 주요 작물에 대한 비축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앞서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식량안보 위기를 극복해 식량 주권을 확보하고, 국민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겠다”며 “밀·콩 등의 국내 생산기반과 비축 인프라 등을 확충해 쌀에 편중된 자급 구조를 밀과 콩 등 주요 곡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성빈(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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