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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서 갱단이 버스 승객들 납치…터키 선교단 8명 포함

'치안 악화' 아이티, 작년 외국인 81명 포함 1천여 명 피랍

아이티서 갱단이 버스 승객들 납치…터키 선교단 8명 포함
'치안 악화' 아이티, 작년 외국인 81명 포함 1천여 명 피랍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아이티에서 터키 선교단 8명을 포함해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 갱단에 납치됐다.
8일(현지시간) 도미니카공화국 매체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출발해 아이티 국경을 넘어 수도 포르토프랭스도 가던 버스가 갱단의 공격을 받았다.
버스에 타고 있던 17명이 갱단에 끌려갔는데, 이 중 8명은 터키 국적의 선교사, 8명은 아이티인, 나머지 1명은 도미니카공화국 운전기사라고 도미니카 매체 엘디아가 전했다.
이들이 납치된 곳은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크루아데부케 지역으로, 이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갱단 '400 마우조'가 몸값을 노리고 납치를 저질렀을 것으로 현지 언론은 추정했다.
400 마우조는 지난해에도 이 부근에서 미국 선교단 17명을 납치해 거액의 몸값을 요구한 바 있다. 선교단은 4개월 만에 모두 석방되거나 탈출했다.
이달 초에는 역시 이 지역에서 도미니카공화국 외교관이 납치됐다 나흘 만에 풀려났는데, 역시 400 마우조의 소행으로 의심됐다.
미국 선교단과 도미니카 외교관이 갱단에 몸값을 지불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카리브해 극빈국 아이티는 지난해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암살당한 후 정치·사회 혼란 속에 갱단의 세력이 더욱 커졌다.
갱단들은 특히 내·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납치해 몸값을 뜯어내고 있다.
아이티 비영리기구 인권분석연구센터(CARDH)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티에선 1천 명 넘는 사람들이 납치됐다. 이중엔 6개국 81명의 외국인도 있었다.
신고하지 않은 납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1분기에도 225건의 납치 사건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가까이 늘었다.
최근엔 400 마우조가 아이티 북부에서 라이벌 갱단과 거센 영역 다툼을 벌이면서 이 지역에서 사는 여성과 어린아이들을 포함해 최소 75명이 사망했다고 AFP가 지난 6일 유엔 통계를 인용해 전했다.
유엔은 이들 외에 68명이 다치고 9천 명 넘는 주민이 피란했다며 "급격한 치안 악화가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고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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