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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전쟁터에 남은 노인 구출하는 자원봉사단

동부 전선서 빠져나오지 못한 거동 불편 노약자 구출해 서부로 대피

[우크라 침공] 전쟁터에 남은 노인 구출하는 자원봉사단
동부 전선서 빠져나오지 못한 거동 불편 노약자 구출해 서부로 대피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병든 노인과 장애인을 구출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인 자원봉사자들이 매일 수십 건의 구조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가 만난 '세이브 우크라이나'(Save Ukraine)와 같은 단체들은 전장에 남아있는 노약자를 상대적으로 안전한 서부지역으로 보내기 위해 전선 한복판으로 뛰어들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 24일 이후 우크라이나에서는 1천200만명 이상이 집을 떠나고, 적어도 570만명이 이웃 국가로 피란한 것으로 추정된다.
건강한 젊은이들과 달리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는 창문을 통해 포탄이 떨어지고 땅이 진동하는 상황에서도 대피소나 지하실로 숨어들지 못하고 있다. 극도로 허약한 사람들은 자신이 앉아 지내던 의자에서조차 벗어나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동부 도네츠크주(州)의 볼로디미리우카와 같은 외딴 마을에서는 노인들이 언젠간 누군가 찾아올 것이라는 희망으로 현관문을 활짝 열어둔 채 몇 주를 보내기도 했다고 WP는 전했다.
자원봉사자가 남겨진 노약자를 찾는 일은 쉽지 않다.
보안 문제로 성을 뺀 채 이름만 밝힌 세이브 우크라이나의 활동가 '샤샤'는 "때로는 몇 시간을 운전해 돌아다녀도 구조 대상자를 찾지 못할 때가 있다"면서 "어떨 때는 입소문을 통해 구조 대상자들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다"고 말했다.
샤샤는 지난주 볼로디미리우카의 한 외딴 마을에서 걱정스러운 얼굴로 자신의 집을 가리키는 한 여성을 발견했다.
집안에는 몇 주 전 뇌졸중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후 걷지 못하는 72세 고령의 어머니 류보프 수다브초바가 소파에 앉아있었다.
직전에 미사일 한 발이 집 주변을 스쳐 지나간 터라 류보프의 얼굴에는 공포가 가득했다고 샤샤는 전했다.
그는 샤샤의 들것에 실릴 때까지도 아무 말을 하지 못했다. 그는 딸이 "여기서 너무 무서웠다"고 흐느끼자 그제야 울음을 터트렸다.
류보프처럼 이 지역에서 구조된 노인들은 기차를 타고 전화가 아직 미치지 못한 서부 지역으로 이동했다.
기차에서 WP 기자와 만난 의료인인 스비틀라나 글로토바는 여정 내내 노인들을 돌볼 것이라면서 "우리가 기차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을 친절하게 대하고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폐허에 남은 노약자들이 모두 자원봉사자들을 따라나서는 것은 아니다. 구급차가 눈앞에 나타나도 집을 떠나는 것을 주저하게 된다는 것이다.
샤샤는 "그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거나 피란을 두려워하기에 우리는 상황을 매우 신중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전했다.

withwi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신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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